MCU ‘썬더볼츠*’, 빌런들의 첫 조별과제 A+ 받을 수 있을까?

MCU ‘썬더볼츠*’, 빌런들의 첫 조별과제 A+ 받을 수 있을까?

영림(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11.25 10:00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근 몇 년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을 생각하면 괘씸하기 짝이 없지만 그만큼 이 세계관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결국 ‘인피니티 사가’의 화려한 유산 덕이다. 언젠가는 전성기의 폼을 되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MCU의 손을 놓지 못하게는 하는 것이다.

그러나 ‘멀티버스 사가’의 페이즈4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인피니티 사가’가 건넨 '까방권'도 슬슬 그 효력이 다 된 듯하다. 최근 예고편을 공개한 MCU ‘썬더볼츠’는 이미 꽤 등을 돌린 팬들에게 ‘한 번만 더 속아준다’는 희망을 품게 만든다. ‘어벤져스’의 아류 혹은 대안이 될 수도 있는 ‘썬더볼츠*’는 어떤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까.

‘썬더볼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MCU 작품에서 주인공 캐릭터와 대척점에 섰던 캐릭터를 재활용한다는 점이다. ‘블랙 위도우’의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를 필두로, 윈터솔저, 레드 가디언, 고스트, 태스크 마스터, US에이전트 등 일회성에 그칠 뻔한 캐릭터를 모아 이들만의 새로운 서사를 시작한다.

마블 코믹스 원작 속 ‘썬더볼츠*’는 빌런인 제모 남작이 주도하여 히어로 행세를 하며 세계정복을 목적으로 결성된 팀이다. 반면, MCU에서는 정부 주도로 팀이 만들어져 국가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팀으로 구성됐다.

MCU ‘썬더볼츠*’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익숙한 얼굴들로 구성된 팀이라는 점이다. ‘어벤져스’처럼 정의로운 히어로들과 달리, 썬더볼츠 멤버들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들로 이루어져 더욱 입체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사진=예고편 영상 캡처
사진=예고편 영상 캡처

개성 강한 멤버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어느 하나 순종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옐레나 벨로바는 과거 암살자였던 탓에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윈터 솔져는 세뇌로 인해 저지른 악행에 괴로워 한다. US 에이전트는 캡틴 아메리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처럼 각자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이들이지만, 영웅적인 면모 또한 지니고 있다. ‘썬더볼츠*’는 이들이 영웅과 악당 사이에서 갈등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의 악행을 딛고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이들에게 억지 정당성을 부여하고, 과거를 미화하는 지나친 세탁 과정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썬더볼츠*’의 성패가 MCU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냐, 또 다른 실망으로 이어지느냐도 바로 이 부분에 달렸다.

‘썬더볼츠*’의 성공 여부는 결국 스토리텔링에 달려 있다. 어벤져스와는 다른 매력의 캐릭터들을 한데 모아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낼지, 이들의 개성과 서사를 어떻게 풀어내 관객들을 몰입시킬지가 관건이다. 단순히 눈이 즐거운 액션 히어로물을 넘어, 각 캐릭터의 고뇌와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만 관객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썬더볼츠*’는 앞으로 펼쳐질 멀티버스 사가에서 MCU 스토리텔링의 회복탄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MCU는 ‘썬더볼츠’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팬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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