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를 다룬 두 작품이 주말 안방가에 새롭게 상륙했다. 주지훈, 정유미의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와 유연석, 채수빈의 ‘지금 거신 전화는’이다. 두 ‘혐관’ 커플의 모습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아졌던 가운데,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첫 주 방송에서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연출 박준화, 극본 임예진)는 지난 23일 방영한 1회에서 시청률 4.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통계)를 기록했다. 그 전날(22일) 먼저 첫 방송을 한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연출 박상우, 극본 김지운)은 1회 시청률 5.5%를 기록, 1회 기준으로는 ‘지금 거신 전화는’이 ‘혐관’ 로맨스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2회에서 두 작품의 희비 곡선이 반전됐다. 24일 방송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2회는 시청률 6.5%를 찍으며 직전 회차보다 무려 2.5% 상승했다. 반면 ‘지금 거신 전화는’의 2회 시청률은 1회보다 0.8% 하락한 4.7%를 기록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 1회 만에 시청률을 떨군 반면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더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혐관’ 로맨스 승기를 잡았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주지훈)과 여자 윤지원(정유미)이 열여덟 살에 가슴 아픈 이별을 한 후, 18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스물이다.
1, 2회에서는 철천지원수 같은 첫사랑에서 독목고 이사장과 체육 교사로 다시 만난 석지원과 윤지원의 18년 애증사가 달콤하고 매콤하게 그려졌다. 특히 3대를 잇는 질긴 악연사가 흥미를 유발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그 아래 세대인 석지원과 윤지원까지 앙숙으로 자랐다. 둘은 열여덟 시절 기말고사 성적 내기로 “누나라고 부르기”와 “사귀기” 내기를 했었고, 18년이 흘러 재회한 후 다시 한번 라일락 나무 개화를 두고 새로운 내기를 펼치게 됐다. 석지원은 내기로 다시 한 번 “사귀기”를 제안해 향후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키웠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주지훈, 정유미 본연이 지닌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혐관’ 로맨스를 담백하게 끌고 가 보는 재미를 높였다. 특히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는 통통 튀는 소재를 안정감 있게 끌고 가면서 ‘혐관’ 요소의 작위적일 수 있는 전개들을 부드럽게 마모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세심한 연기가 첫 주부터 진가를 발휘한 가운데, 앞으로 전개에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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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신 전화는’은 정략결혼 3년 차, 서로 대화 없이 살던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 홍희주(채수빈)가 의문의 협박 전화를 받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혐관’ 로맨스물이다. 첫주 방송에서는 홍희주가 괴한에 의해 목숨을 위협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 홍희주가 추적이 불가한 괴한의 스마트폰를 습득하게 되고, 이후 남편에게 괴한인 척 협박 전화를 하며 우왕좌왕한 모습을 전개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아직 첫주 방송만 한 상황이어서 누가 승자라 말할 수 없다.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탄탄대로를 걸을지, 분위기가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지금 거신 전화는'이 반격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