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꾼 된 송중기의 ‘보고타’, 엄청난 규모에 얼른 ‘보고파’

밀수꾼 된 송중기의 ‘보고타’, 엄청난 규모에 얼른 ‘보고파’

한수진 ize 기자
2024.12.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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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스틸 컷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보고타' 스틸 컷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송중기의 뜨겁고 치열한 얼굴, 이희준의 역동적이고 비릿한 얼굴이 만나 생경한 도시 ‘보고타’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김성제 감독이 참석했다. 해발 2,600m 안데스산맥 동부에 위치한 낯선 땅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국내 영화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배경으로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담아낸 ‘보고타’가 연말연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IMF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한국인들이 생소한 타국에서 자리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199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아울러 현실감까지 보여줄 전망이다.

김성제 감독은 “‘보고타’는 멀리 떠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울에서 가장 동떨어진 곳,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경할진 몰라도 한국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이 작품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청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집안이 망해 멀리 떠나온 소년의 12년 세월을 쭉 관통한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극 중 소년부터 청년까지 격동하는 얼굴을 보여주는 송중기의 레이어 두꺼운 연기는 ‘보고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밀수꾼 청년 국희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머나먼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세 소년 국희가 가장 높은 6구역에 들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송중기는 관객들이 사랑하는 얼굴을 다채롭게 보여주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킨다.

'보고타' 포스터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보고타' 포스터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송중기는 “국희는 욕망덩어리다. 저한테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아버지(김종수)다. 하지만 아버지의 시작과 끝이 좋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뜨겁게 올라오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지만 끝으로 갈수록 용암처럼 뜨거워진다”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지점은 해외에 터전을 삼은 한국인들의 갈등이었다. 크고 작은 갈등이 보고타라는 이국적인 배경에서 이뤄지면 어떤 풍경일까 궁금했다. 기대한 것만큼 잘 나왔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보고타’는 2019년 크랭크인 한 후 2020년 콜롬비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던 중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을 중단했고, 2021년 촬영을 재개한 후 2년여간을 더 촬영한 끝에 크랭크 업한 작품이다. 작품의 첫발을 뗀 후 개봉하기까지 5년이 걸린 작품. 김성제 감독은 이와 관련해 “5년 전에 찍은 영화라는 프레임”이 속상했다고 털어놓으며 “묵혀 놓은 영화가 아닌 이제 막 만든 따끈따끈한 작품”이라고 오해의 소지를 해소했다.

김성제 감독은 “2019년 12월에 보고타에 촬영하러 도착했고 2020년부터 찍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후 코로나19로 촬영을 중단했다가 재개해 2년 반개월에 걸쳐 작업했고, 이후 2년에 걸쳐 편집했다”라며 “5년 전에 찍은 영화라는 프레임에 속상했다. 묵혀놓은 영화가 아니다. 모두가 맞이했던 역병을 저희도 피하지 못해서 수습하는 시간은 있었지만 이후에 촬영을 재개해서 오래 촬영했다. 이 영화에 걸맞은 호흡과 표현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막 만들어낸 따끈따끈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송중기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소감에 대해 “부담감 당연히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작품보다는 특별하지는 않았다. 팬데믹은 다 같이 겪은 것이기 때문에 주연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 짧지만 부족한 제 내공에서 이 영화를 관객분들께 잘 소개해 드려야겠다는 묵직함만 품고 있었다”라며 “제작발표회를 하고 영화 개봉의 상징인 MC 박경림을 만나게 되니까 ‘드디어 관객분들께 인사를 드리게 되는구나’ 지난날이 스쳐 가면서 감개무량하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로모션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의 고군분투와 여타 영화와는 다른 특별하고도 치열한 현장에서 완성된 ‘보고타’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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