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 양우석 감독 "김윤석에게 이효리 미소가" [인터뷰]

'대가족' 양우석 감독 "김윤석에게 이효리 미소가" [인터뷰]

이경호 ize 기자
2024.12.09 15:58

영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 인터뷰.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은 시대적 상황을 다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혹은 실화가 됐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런 양우석 감독이 흥미 가득한 이야기로 돌아온다.

양우석 감독이 '강철비2: 정상회담' 이후 4년 만에 신작 '대가족'으로 극장가로 컴백한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12월 11일 개봉.

개봉에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던 '대가족'은 김윤석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그의 연기 요리는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속이 꽉 찬 만두처럼. 여기에 이승기, 김성령 등과 아역배우 김시우, 윤채나의 활약은 '대가족'의 보는 재미를 더 크게 만든다. '변호인', '강철비', '강철비2: 정상회담'과는 전혀 다른 색을 입은 양우석 감독의 연출도 '대가족'을 향한 기대감을 높인다.

'대가족'을 12월 기대작으로 만든 양우석 감독을 지난 4일 아이즈(IZE)가 만났다.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 이야기에 앞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3일 밤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발표가 있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 저는 (지인) 전화를 받고 알았다. '어떻게 될 거 같냐?'라는 물음이 있었다. 인터넷을 보라고, 확인해 보라고 하더라. 보니까 긴급 속보로 그게(비상계엄) 발표되어 있었다. 저는 3일 만에 원상복구 될 거로 생각했다. 그 말을 전한 기억이 있다. 길면 3일,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대가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의 이전 작품과는 표면적으로 보기에 다른 느낌이다. 관객들이 '대가족'을 어떤 느낌으로, 어떤 생각으로 관람했으면 하는가.

▶ '대가족'은 이전 제 영화들과 결이 같다. '변호인'은 '법조인이면 법 좀 지키세요'라고 한 거다. '강철비'는 전쟁이 나게 됐고, 이 전쟁을 막을 사람과 일으키려는 사람의 이야기다. 복잡한 것 같지만 단순한 이야기다. '대가족'의 경우에는 사실 더 복잡한 스토리다. 주인공 함무옥은 가족 결핍을 가진 인물이다. 6·25 때 가족을 잃었고, 간신히 가족을 만들었는데, 아들이 출가했다. 혈육, 제사를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어느 날 손주들이 나타났다고 하자, 한걸음에 달려 나간다. 그리고, 손주들이 2차로 가족 해체 위기에 빠지자 이를 막고자 하고. 극 전개에서 관객은 코믹하겠지만, 함무옥, 함문석 등 캐릭터를 보면 서로 다르다. 이 캐릭터들이 같은 사건으로 묶이지 않고, 각자 다르다. 이는 영화적으로 만들기 힘든 구조다. 저는 각각의 캐릭터를 성장 드라마로 만들었다. 함무옥, 함문석, 그리고 아이들까지 각자의 성장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제가 신경 쓴 부분이 신파다. 신파 배제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울컥하고 감동했다면, 그것은 영화 때문이 아니다. 관객이 자신의 가족이 생각난 거다. '대가족'은 신파는 없고, 강요하지 않는다. 저는 그런 부분을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지키려고 했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에서 재미와 감동이 가득한 김윤석의 연기는 대단했다. 빠져드는 맛이 있는 김윤석의 연기였다. 함무옥 역을 김윤석에게 제안한 이유가 궁금하다.

▶ 뭘 해도 잘한다. 연출, 작가 입장에서는 좋은 게 있다. 왜 이 사람이 장인인지 보여줘야 하는데, 김윤석에게 화투를 쥐여주면 아귀('타짜')가 되고, 뼈다귀를 주면 살인귀('황해')가 된다. 만두를 쥐여주니 만두 장인이 됐다. 효율이 정말 좋은 배우 아닌가. 이번에 제가 본 김윤석의 모습이 있다. 그가 웃을 때 눈이 안 보인다. 뭐랄까, 이효리 미소다. 어떤 영화에서도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다. 좋았다.

-시사회 등을 통해 공개된 '대가족'에 대해 호평이 많았다. 영화를 본 김윤석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떤 반응이었는가.

▶ 단순한 배우가 아니다. 글도 쓰고, 직접 (영화) 연출까지 했다. '대가족'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았다. 저보다 냉철하게 본 부분이 있다. 캐스팅된 후, 자신이 볼 때 귀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설계를 보신 거다. 정확하게 이 시나리오를 보셨다. 그래서 자기가 이 나이대에 이런 성장드라마를 찍는 일은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다고 하더라. 코미디나 가족극으로 안 봤다. 성장드라마로 봤다.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해도가 높은 상태로 '대가족'에 들어왔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과 부자로 활약한 이승기의 캐스팅 배경도 궁금하다.

▶ 시나리오를 썼을 때, 함문석은 훤칠하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부처님 반토막 같은 인물이었다. 이승기였다. 이 영화가 25개월 전에 촬영됐다. 캐스팅은 30개월 전이다. 그때 드라마, 영화를 가장 많이 찍고 있을 시기였다. 캐스팅이 힘들 때였다. 캐스팅된 게 천운이었던 것 같다. 1순위 배우들로 시나리오를 돌렸고, 그렇게 캐스팅이 됐다. 김성령 배우도 그랬다. 심지어 교체가 됐지만, 이순재 선생님도 이틀 만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주셨다. 캐스팅 지옥 시기에 천운이 따랐다. 이승기는 CF도 있는데도 삭발까지 해줬다. CF가 있는 배우들은 그게 쉽지 않은데, 그걸 해줬다.

-이승기의 삭발뿐만 아니라 김윤석의 염색도 '대가족'에서 볼거리다. 쉽지 않았을 변신이다. 두 배우의 반발은 없었는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 일단 두 배우 모두 일언반구 없이 해줬다. 이승기는 긴장한 게 재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또 본인이 직접 깎아야 하는 부분이었다. 삭발 신은 한번 하고 나면 재촬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촬영 때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번 깎고 나니까, 이게 매일 깎아야 했다. 머리카락이 수염보다 더 빨리 자라니까, 매일 삭발을 해야 했다. 촬영 90일 동안 매일 삭발을 했다. 또 김윤석의 경우 함무옥의 염색은 숨은 의도가 있었다. 회춘이란 부분에 담긴 의도였다. 별말 없이 해주셨다.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대가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은 극 전개가 펼쳐지면서 '노년에게 희망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바로, 함무옥과 방여사(김성령)의 설렘 유발 로맨스가 담겼기 때문이다. 둘의 로맨스의 의미는 무엇인가.

▶ 극 중 두 사람은 매일 소리 지르고 티격태격하지만, 그간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해 왔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찾아오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용기가 생긴 거다. '길에서 오다 주었어'라는 함무옥의 표현과 로맨틱한 청혼도 있다. 극 중 둘의 로맨스는 아이들 때문에 생긴 게 아니고, 그간 서로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다. 다른 말로 그게 사랑이다.

-12월 '대가족' 외에 여러 의미를 담은 영화가 개봉한다. 이 가운데, '대가족'은 관객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하는가.

▶ 예전에 '강철비'가 '신과함께' '1987' 등과 개봉했을 때, 저는 싫지 않았다. '1987' 경우에는 제가 관여한 바도 있었다. 그리고 세 영화 관객 수가 2,000만 명이 넘게 나왔다. 그때 영화산업이 힘들어질까 하다가 잘됐다. 저는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번 12월 개봉작 '1승'은 작은 승리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소방관'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대가족'은 오랜만에 가족드라마다. '하얼빈'은 세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 관객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다. 그리고 3일과 4일에 많은 분이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분출됐다. '대가족'은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이 풍부한 작품이다. '대가족'을 통해 충분히 채워 넣길 기원한다.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대가족' 이후 감독의 차기작은 어떻게 되는가.

▶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열혈강호'다.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 시리즈다. '열혈강호'가 30년째 연재 중이다. 내년에 완결된다고 한다. 드라마 시리즈는 8부작, 총 10개의 시즌이 될 것 같다. '왕좌의 게임'처럼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계약은 된 상황이다. 2025년에 촬영을 해서, 2026년에 선보였으면 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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