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가 곧 장르, 반하게 될 ‘SKZ표’ 올드스쿨 [뉴트랙 쿨리뷰]

스트레이 키즈가 곧 장르, 반하게 될 ‘SKZ표’ 올드스쿨 [뉴트랙 쿨리뷰]

한수진 ize 기자
2024.12.14 12:00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하면 떠오르는 건 ‘마라맛’, ‘매운맛’, ‘자극’, ‘강렬’과 같은 단어들이다. 늘 세고 폭발력 있는 노래를 불러와서다. 7년 차인 스트레이 키즈는 자극의 역치를 높여가며 늘 세고 강한 음악을 들려줬다.

강렬함은 이들의 무기이면서, 동시에 고민이기도 했다. 디스코그래피가 쌓일수록 더 강하고 자극적인 음악을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네 모습만 떠올라”라는 감미로운 가사가 곁들여진 러브송 ‘케이스 원포쓰리(CASE 143)’(2022)에서도 이들은 이 장르에서 본 적 없던 파워를 더해 화끈한 사랑 고백을 했다. 전작인 ‘칙칙붐(Chk Chk Boom)’에서도 이들은 라틴 장르에 특유의 둔탁하고 세찬 사운드를 가미해 유니크한 음악을 들려줬다. 이제는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시기에 스트레이 키즈는 아예 새로운 장르를 확립했다.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바로 ‘스키즈합 힙테이프(SKZHOP HIPTAPE)’라는 독자 장르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13일 신보 '合(HOP)(합(합))’을 발매하며 이 앨범의 장르를 ‘스키즈합 힙테이프’라 명명했다.

‘스키즈합 힙테이프’는 스트레이 키즈의 약자 'SKZ'에 힙합(HIP-HOP)을 합성해 이름을 지었고, 공식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신규 장르처럼 스키즈만의 새로운 장르(new genre) 곡들을 수록한 앨범을 일컫는다. ‘스키즈합 힙테이프’의 첫 번째 작품명 '合 (HOP)'은 스트레이 키즈 여덟 멤버가 모여 완성한 합, 그리고 힙합 장르 영문명 중 'HOP'을 따와 중의적 의미를 실었다.

새롭게 시도하는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의 첫 작품인 ‘合’엔 총 12곡이 실렸다. 단체곡 4개(1곡은 타이틀 곡의 힙합 버전)에 멤버 전원의 솔로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이 앨범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스키즈합 힙테이프’의 결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 곡 ‘워킨 온 워터(Walkin On Water)’에 자연스럽게 귀가 쫑긋했다.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가 ‘워킨 온 워터’의 중심 장르로 가져간 건 올드스쿨 힙합이다. 전주부터 90년대로 회귀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DJ 판을 힘차게 튕기는 효과음으로 시작해 “워허 워허”(단어는 ‘워터’이지만 발음은 ‘워허’에 가깝다), “삐끼삐끼” 등 익숙한 추임새가 더해지고, 도입부 요정 창빈이 “I'm walkin on water / You can call me Harry Potter”라는 딴딴한 랩으로 쏘아붙이며 초반부터 짜릿한 타격감을 준다. “물이 사방에 튀기지 우리 움직임 따라오려다 숨이 차 우왕좌왕하는 넌 이거 쉽게 봤지?”와 같이 가사는 기개가 넘친다.

‘워킨 온 워터’는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를 향한 자신감을 물 위를 걸으며 거친 물살의 흐름을 갖고 노는 모습에 비유한 노래고, 올드스쿨 요소를 활용한 편곡과 물이 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위트 있는 효과음을 가미해 특색을 살렸다. 이 곡은 옛 사운드에 다소 낯설 순 있어도, 누군가에겐 지독한 취향이 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곡이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도 백미다. 대궐 같은 전통적인 한국 기와집을 배경으로 멤버들은 곳곳을 누비며 탈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탄다. 지붕, 오토바이, 제트스키, 요트 심지어 말에도 올라탄다. 타고 누비는 이들의 제스처는 힙하면서 자신감 넘친다. 중간중간 세트장에서 펼치는 군무는 이들 노래의 역동성과 제대로 어우러진다.

올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스트레이 키즈 스웨그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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