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모든 감각을 일깨운 무한대 희망 레시피 [현장에서]

BTS 제이홉, 모든 감각을 일깨운 무한대 희망 레시피 [현장에서]

한수진 ize 기자
2025.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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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KSPO DOME에서 열린 ‘HOPE ON THE STAGE’ 리뷰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혼자서도 충분한 게 아닌, 혼자서도 흘러넘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데뷔 12년 만에 첫 솔로 월드 투어를 개최하고 그 포문을 서울에서 열었다. 그는 투어 제목이자 자신의 활동명 끝자 홉(HOPE), 즉 희망 그 자체가 되어 무대 위를 누볐다.

더하거나 덜 하는 것 없이 무대 위의 제이홉은 그 명성에 걸맞았다. 음악을 통한 끝없는 감각의 파동으로 전율 가득한 환희를 안겼고, 커다란 스케일의 다층적 시각 효과까지 더해 한 편의 대서사시로 장대한 감동을 선사했다.

제이홉은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j-hope Tour ‘HOPE ON THE STAGE’ in SEOUL'(이하 ‘HOPE ON THE STAGE’)을 개최했다. ‘HOPE ON THE STAGE’는 ‘무대 위의 제이홉’을 뜻하는 동시에 '희망, 소원, 꿈 등을 무대에서 실현한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지금까지 제이홉이 걸어온 길을 담아낸 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Ambition’(야망), ‘Dream’(꿈), ‘Expectation’(기대), ‘Fantasy’(상상), ‘Wish’(소원)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성해 테마마다 다른 느낌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은 지난 2일 공연에서 'What if...', 'Pandora's Box', '방화 (Arson)', 'STOP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4곡 무대를 연달아 소화하며 오프닝을 열었다. ‘Ambition’ 섹션으로 기획된 오프닝 세트리스트는 제이홉이 2022년 발매한 첫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의 수록곡으로 채워졌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찾으려 기존의 틀을 깨고 나아가려는 열망이 담긴 무대다.

파워풀한 감도 센 래핑을 구사하는 제이홉은 폭발적인 보컬 라이브에 더해 26개의 움직이는 리프트, 4면의 초대형 LED 화면 등 조화로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다. 리프트는 제이홉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따라 높이와 배열이 실시간으로 변했다. 리프트는 박스가 되기도 하고, 그를 높은 곳으로 데려다주는 계단이 되기도 했다.

'STOP' 무대를 끝내자마자 처음으로 입을 뗀 제이홉은 "이 무대는 별것 없다.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투어"라며 "그 이상으로 표현할 게 없다. 그래서 이 타이틀로 투어 제목을 진행하게 됐다. 다양한 감정을 무대 위에서 표출할 거고, 모든 것들을 다 쏟아붓겠다"라고 말했다.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두 번째 스테이지 ‘Dream’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안무 단장' 제이홉의 화려한 춤사위를 만나볼 수 있었다. 무대는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 노래들로 채워졌다. 해당 앨범은 제이홉의 음악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주제로 하고, 이 섹션 역시 동선을 넓게 쓰며 다인원의 댄서들과 휘황찬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제이홉은 춤을 사랑했던 어린 날의 맑고 순수했던 꿈과, 그 꿈으로 이제 노래를 만들고 무대까지 할 수 있게 된 오늘에 감사해하며 "애착이 가고 애정이 가는 무대다. 그 무대를 보여주고 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게 있을까 싶다"라고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앞날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을 보여주고자 한 ‘Expectation’ 섹션에서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돼 있었다. 오는 7일 발표하는 싱글 ‘Sweet Dreams (feat. 미구엘)’의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제이홉은 미구엘 없이 홀로 무대에 등장했고, 혼자서도 풍부하고 감미로운 음률을 들려줬다. 제이홉은 해당 무대 때 공연장을 밝게 채운 팬들의 조명(응원봉, 핸드폰 화면)에 감격하며 "객석에서 밝게 비춰준 조명 덕분에 신곡 무대가 훨씬 아름답게 꾸며졌다"라고 말했다.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 / 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은 'Sweet Dreams'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실 단순한 건데 요즘 그런 게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리고 제가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곡이다. 제대로 만든 사랑의 세레나데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제이홉은 지난 2015년 내놓은 첫 솔로 음원 ‘1 VERSE’로 분위기를 전환, 열차처럼 연결한 리프트로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VERSE + Base Line + 항상 (HANGSANG) (Feat. Supreme Boi)', 'Airplane + Airplane pt.2' 등 메들리로 보컬 라이브에 힘을 주며 여운 짙게 초심을 다졌다.

네 번째 섹션 'Fantasy'에서 'Daydream (백일몽)', '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Hope World'를 부르며 제이홉은 스스로가 상상하고 꿈꾸는 세상을 노래했다. 앙코르 무대는 'Wish' 섹션으로 꾸며졌다. 이 섹션에서 제이홉은 모든 사람이 희망차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 (equal sign)', 'Future'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 'NEURON'에서 개코, 윤미래와 함께해 풍부한 하모니로 울림을 선사했다.

제이홉은 'HOPE ON THE STAGE'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꿈과 열망, 희망과 사랑이 교차하는 거대한 서사로 채웠다. 강렬한 래핑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심장을 두드렸고,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음악으로 영혼을 어루만졌다. 몸짓 하나, 노래 한 소절마다 그가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이 투영됐고, 그 모든 것이 관객과 하나 되는 순간 무대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선 감개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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