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미성년자 성상품화 논란이 가열되자 첫 방송을 전격 취소했다.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대표 서혜진, 원호연, 황인영)는 28일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첫 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프로그램 재정비에 나서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언더피프틴'은 국적 불문한 만 15세 이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약 70개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하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티저 영상과 홍보 이미지에서 미성년자 출연자들이 선정적인 의상과 포즈를 취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아동·청소년의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언더피프틴' 편성 방송사 MBN이었다. MBN은 지난 21일 "MBN은 신규프로그램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MBN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도 지난 25일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고 해명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제작진은 "우리 의도는 아동 성 상품화가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방송 완성본을 제출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검토가 이뤄졌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언더피프틴' 측에 방송 전 완성본을 받은 적이 없으며, 이를 검토해 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해 제작진은 더 빈축을 샀다.
논란이 더욱 가중됐고, 지난 26일 129개 시민사회단체는 MBN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각 단체는 "언더피프틴이 방영되면 교육 현장에 돌이키기 힘든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프로그램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이날 "상품화 논란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형식이 어린 아동에게 적절한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제작 윤리 문제를 넘어, 국내 오디션 산업 전반에 걸쳐 미성년 출연자 보호 장치와 성인지 감수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K팝 아티스트를 꿈꾸는 10대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그 과정 역시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