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 빌런 대잔치로 승부하는 사적 복수극 [드라마 쪼개보기]

'모범택시3’, 빌런 대잔치로 승부하는 사적 복수극 [드라마 쪼개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기자
2025.12.15 09:39
[요약 가이드]에 따라 기사 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시즌제에 성공한 드문 사례로, 시즌3에서는 해외 로케이션 확대와 다양한 빌런 출연을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당연시하는 성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 원정 성매매와 미성년자 불법 도박-대출 사건을 다룬 일본 후쿠오카 로케이션과 타케나타 나오토, 카사마츠 쇼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의 출연이 완성도를 높였으며, 빌런 대잔치를 통해 드라마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모범택시3'의 악역들 장나라(왼쪽부터) 윤시윤 음문석, 사진제공=SBS
'모범택시3'의 악역들 장나라(왼쪽부터) 윤시윤 음문석, 사진제공=SBS

한국 드라마에서 시즌제는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느낌이다.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계획에 없던 다음 시즌 기대가 시청자들 사이에 부풀고 제작사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실제 시즌제로 정착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개 드라마들이 한 시리즈 완결 구조로 일단 기획되는 경우가 많아 확장성과 연속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즌제가 활발한 미국 드라마처럼 첫 시즌이 성공할 경우 투자를 장기적으로 회수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추구하기에는 제작 여건도 영세하다. 시즌제 활성화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 실제 정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SBS의 ‘낭만닥터 김사부’와 ‘모범택시’는 시즌제에 성공한 드문 경우다. 한석규나 이제훈처럼 혼자서도 극을 이끌고 갈 만큼 스타성과 흡입력이 특출나고, 문제 발생-해결 에피소드로 쓸 소재가 화수분인 병원과 범죄 피해라는 극적 토대가 각각 잘 채택돼 있어 시즌제 추구가 수월한 작품들이다.

억울한 피해자를 위한 사적 복수 대행극인 ‘모범택시’는 새롭게 돌아온 시즌3도 1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다음 시즌도 당연시되는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모범택시3’는 지난 두 시즌의 뜨거운 반응에 안주하지 않고 몇 가지 새로운 승부수를 준비해 돌아왔다.

우선 첫 회 해외 로케이션의 규모를 키웠다. ‘모범택시’는 시즌2를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의 보이스 피싱 사건으로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모범택시3’는 일본인 원정 성매매와 미성년자 불법 도박-대출 사건을 일본 후쿠오카로 건너가 다루는데 주요 출연진이 좀 더 대규모로 등장하고 더욱 다채로운 현지 풍광을 담아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특히 ‘모범택시3’에서는 타케나타 나오토와 카사마츠 쇼 같은 일본 유명 배우들이 등장했는데 시즌2에서는 한국 시청자들이 알만한 베트남 현지 유명 배우를 볼 수 있지는 않았다. 일본 배우들의 등장으로 ‘모범택시3’는 완성도가 더 높은 해외 촬영 분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해외 로케이션 업그레이드보다 더 확실한 새 승부수는 빌런 대잔치다. ‘모범택시3’에는 여러 빌런들이 등장하는데 그 면모가 화려하다. 이를 방송 시작과 함께 이미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카사마츠 쇼 같은 외국 배우부터 윤시윤 장나라처럼 악역 연기를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볼 수 있다. 영화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음문석과 김성규, 악역의 끝판왕 배우 중 한 명인 이경영도 예정돼 있다.

이전 시즌까지의 악역들은 무명이거나 비중 낮은 조연급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 윤시윤 장나라처럼 주연 배우들이 악역을 맡은 경우는 없었다. 더군다나 겨우 2회 정도 분량으로 마무리되는 에피소드에, 악역으로 연기 변신까지 해야 되는 부담감을 아랑곳하지 않고 참여한 것은 ‘모범택시’라는 시리즈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이런 스타 빌런들의 릴레이 출연을 ‘모범택시3’측이 승부수로 채택한 것은 앞선 시즌의 빌런 관련 반응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모범택시’는 사적 복수극이고 인상적인 빌런이 등장할수록 악행도 강렬하게 느껴지고, 김도기의 복수 완료 후 피해자 억울함 해소의 개운함도 높아진다.

IT 기업 갑질을 다룬 ‘모범택시’ 5~8회 유데이터 사건은 빌런을 연기한 백현진 덕분에 큰 인기를 누리고 배우 본인도 이후 입지가 높아졌다. 시즌1은 이 에피소드에서 최고 시청률 16.0%를 기록하며 인기가 폭발했다.

‘모범택시2’도 15, 16회에 사이비 종교 지도자로 등장한 박호산의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로 마침내 역대 최고인 20% 돌파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범택시’는 시즌1, 2 모두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빌런이 함께 했다.

이밖에 시즌2에서 초반 베트남 에피소드의 보이스피싱 조직 보스로 등장한 심소영 배우의 연기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시즌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향후의 시청 충성도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런 빌런들의 눈길 끌기 사례가 쌓여 이번 ‘모범택시3’에서의 빌런 대잔치가 준비된 듯하다.

‘모범택시3’가 시즌2처럼 시청률 20%를 넘어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즌2가 방송된 2년 전에 비해서도 방송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더욱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률 결과에 상관없이 이처럼 풍성한 빌런 잔치를 만날 수 있는 한국 드라마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 그 자체로 의미가 커 보인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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