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PD "최강록, 우승 소감까지 완벽..이런 참가자 있나 싶어"[인터뷰]

'흑백요리사2' PD "최강록, 우승 소감까지 완벽..이런 참가자 있나 싶어"[인터뷰]

이덕행 ize 기자
2026.01.16 17:25
'흑백요리사2'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맛으로 계급을 뒤집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특히 결승전에서 활약한 최강록 셰프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셰프들의 진정성 있는 요리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으며, 시즌3에서는 4인 1조의 팀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학민 PD(좌), 김은지 PD(우)/사진=넷플릭스
김학민 PD(좌), 김은지 PD(우)/사진=넷플릭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많은 사랑을 받은 '흑백요리사2'. 제작진은 그 공을 모두 요리사에게 돌렸다. 특히 결승전에서 많은 울림을 남긴 최강록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학민, 김은지 PD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번 시즌 '흑백요리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일찌감치 많은 셰프들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제작진은 더욱 신중하게 100명의 참가자를 선정했다.

"실력은 기본이라는 전제 하에, 하나의 키워드로 본인의 요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참가자를 선정할 때 그런 점을 고려했어요."(김학민 PD)

이 과정에서 많은 셰프들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백수저 선재스님, 후덕죽 셰프 등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후덕죽 셰프님이 만 76세시다 보니 제작진으로서도 걱정과 응원의 시선으로 봤어요. 생각보다 현장을 즐기시고 요리를 하시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저희도 TOP3까지 해내실 줄은 몰랐어요. 그 스토리조차 감동을 받았고,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김은지 PD)

방송 도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파인 다이닝이 아닌 '빨리 다이닝'이라는 특유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실력까지 보여준 임성근 셰프였다. 제작진은 "출연 승낙도 가장 먼저 하신 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시즌2에서 가장 빨리 승낙해 주셨어요. 그것도 1등을 놓치지 않으셨어요. 시즌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서 시즌2는 제안드리기 쉬울 것 같았는데 셰프님들이 나오기까지 결심하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임성근 셰프님은 전화를 드리자마자 승낙을 주셔서 가장 먼저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김은지 PD)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운명의 수레바퀴, 무한 요리 천국, 무한 요리 지옥 등 볼거리가 풍부한 미션 역시 인상적이었다. 시청자들로부터는 지난 시즌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즌1이 잘 되니 넷플릭스가 시즌2에서 돈을 쓰게 했다는 분들이 많은데, 크게 늘지는 않았어요. 넷플릭스가 지원을 안 해준 건 아니에요. 다만, 제작비를 키우면 과연 예능 프로그램에 좋은 일일까 싶어서 자기 검열이 생겼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는 다른 종류의 재미, 못 봤던 그림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김학민 PD)

다만, 흑셰프와 백셰프가 계급의 생존을 걸고 싸우는 팀전 미션은 다소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운명 공동체'의 느낌을 강하게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팀전이 '고기방', '생선방'의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구조였는데, 팀으로서 운명공동체의 느낌은 덜했던 것 같아요. 시즌2에서는 팀으로서 운명을 건 대결과 긴장감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마지막 이모카세님의 투표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상황에서의 모습은 서로 사활을 걸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이잖아요. 저희는 이런 쪽에 더 포커스를 맞췄어요."(김학민 PD)

그 결과 이번 시즌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작진은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셰프들의 진정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금까지 나오신 요리사분들의 진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진심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이번에도 100개의 스토리를 가진 요리사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이분들의 이야기를 진심 그대로 전달하려고 했어요. 그게 닿아서 사랑을 보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김은지 PD)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다만, 옥에 티가 있었다면, 두 번의 큰 스포일러 논란이 있었다는 점이다. 먼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강록 셰프가 다시 출연해 외국에서 온 흑수저 셰프를 꺾고 우승한다는 내용이 퍼졌다. 당시에는 최강록 셰프의 출연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방 묻혔지만, 실제로 최강록 셰프가 재출연하게 되며 조명받게 됐다.

"이건 실수라기 어려운, 의도를 가진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어떻게 유출이 됐는지 조사를 거치고 있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추후 밝혀지는 대로 알려드릴 계획이에요."(김학민 PD)

프로그램 공개 도중에는 1대1 사생전 손종원-요리괴물 대결의 결과가 공개되기 이전, 요리괴물이 닉네임이 아닌 본명을 달고 인터뷰한 장면이 노출되기도 했다. 흑수저의 본명은 결승 진출 시에만 공개되기에 이미 결과가 드러난 셈이었다.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몰랐던 상황에서 벌어진 실수예요. 책임은 저와 김은지 PD에게 있어요. 본의 아니게 피해자가 되신 셰프님들과 재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시청자분들께 죄송해요. 한 회차를 수십 번 보는 데 사고라는 건 어느 순간 누구도 모르는 지점에서 터지더라고요. 그 한 컷을 놓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김학민 PD)

이러한 스포일러 논란에도 '흑백요리사'가 좋은 평가를 받은 건 결승전 과정에서 보여준 최강록의 덤덤한 자기 고백이 큰 울림을 줬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던 그림이 나왔던 셈이었다.

"시즌1 '인생을 요리하라'는 미션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님의 '비빔인간'이라는 서사가 나왔잖아요. 이번에도 셰프님들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요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언제할까 고민하다가 결승전이 좋겠더라고요. 저희도 보면서 '이게 무슨 요리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실 때 울림이 있었고 우승소감까지 완벽했어요. 저도 서바이벌을 많이 했지만 '역사상 이런 참가자가 있었나?' 싶었고,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이런 분을 만나게 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학민 PD)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요식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에 책임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제작진은 "적어도 셰프님들께 누가 되지는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것이 셰프님들의 작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미식 업계 전반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출연한 셰프님들께는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또 시즌1을 만들면서 이 정도의 영향력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편집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 딸도 보고 안 셰프님은 자녀분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서 대스타가 되셨잖아요. 아이들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여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유 없는 욕이나 비속어는 걷어내려고 노력했어요."(김학민 PD)

그리고 인터뷰가 진행되기 직전, '흑백요리사'는 시즌3 제작을 발표했다. 새로운 시즌은 개인전이 아닌 4인 1조의 팀전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진은 "아직 기획단계"라고 조심스러운 입장 속에서 새로운 시즌에 대한 구상을 귀띔했다.

"매 시즌마다 확장된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더 많은 한국 요리사분들을 소개할 수 있는 포맷으로 고민하다 식당 대결을 선택하게 됐어요. 다양한 세대의 요리사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맷으로 구상하고 있어요."(김은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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