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갓벽"…태양, 탄생일 가요계에 일으킬 빅뱅 [K-POP 리포트]

"20년째 갓벽"…태양, 탄생일 가요계에 일으킬 빅뱅 [K-POP 리포트]

한수진 ize 기자
2026.04.22 17:25

오는 8월 빅뱅 20주년 투어 앞두고 솔로 선출격
생일인 5월 18일 솔로 정규 4집 '퀸테센스' 발매
개성 강한 빅뱅의 든든한 닻이자 따뜻한 봄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2026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 한가운데서 열렬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K팝의 황제' 빅뱅이 20주년의 서막을 알린 코첼라 무대에서다.

폭발적인 아우라 속에서도 유독 빛난 것은 멤버 태양의 견고함이었다.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흔들림 없는 라이브는 그가 왜 K팝 신의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인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코첼라의 뜨거운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 태양은 또 한 번 대중의 가슴을 뛰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바로 자신의 생일인 5월 18일 9년 만의 정규 앨범을 낸다.

새 정규 4집의 이름은 'QUINTESSENCE'(퀸테센스)다. 본질, 혹은 정수라는 뜻을 지녔다.

전작인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에서 태양은 화려한 조명 대신 땅에 발을 딛고 노을을 바라보며 초심을 마주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은 그 성찰의 연장선이자 심화 과정이다.

그는 컴백을 알리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철학적인 화두를 던졌다. 짧고 간결한 이 한 문장에는 이번 앨범의 방향성이 응축돼 있다. 트렌드가 급변하고 자극적인 사운드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시대, 태양이 붙드는 것은 오히려 쉽게 보이지 않는 음악의 본질이다. 눈앞의 속도보다 오래 남는 울림, 순간의 반짝임보다… 깊이 있는 진심에 더 큰 가치를 두겠다는 의지다.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성적이나 즉각적인 화제성을 좇기보다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사랑하는 음악을 내놓겠다는 태도도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유행을 뒤쫓지 않아도 결국 자신의 길을 증명해낼 수 있다는 묵직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태양이기에 가능한 선택이고, 그래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태양은 데뷔 이후 줄곧 빅뱅이라는 거대한 배의 단단한 닻이었다. 화려하고 개성 강한 멤버들 사이에서 그는 묵묵히 팀의 중심을 잡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가장 최근의 곡 '봄여름가을겨울'(2022)에서 그가 맡은 파트가 '봄'이었던 건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짙고 서정적인 목소리는 계절의 문을 여는 첫 기운처럼 곡 전체를 감싸 안았고, 팀의 서사에 깊고 따뜻한 감동을 더했다. 태양의 보컬은 언제나 정서를 움직여왔다. 그 목소리에는 사람의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음악 스펙트럼의 확장도 눈부시다. 데뷔 초창기 흑인 R&B 소울에 뿌리를 뒀던 그는 '눈, 코, 입'과 '달링'을 거치며 발라드의 감수성과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아우르는 진화를 보여줬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절절한 감성, 리듬감 있는 그루브와 깊은 서정을 모두 품은 아티스트다. 한 장르에 갇히지 않되 어떤 음악을 하더라도 결국 태양으로 귀결되게 만드는 힘. 그것이 그가 오랜 시간 독보적일 수 있었던 이유다.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빅뱅 태양 / 사진=더블랙레이블

17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구설수 없이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아 온 성실함도 빼놓을 수 없다. 긴 시간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스리고, 무대와 음악 앞에서 한순간도 가볍게 서지 않았던 태도의 결과다. 방탄소년단 지민, 블랙핑크 리사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그와 협업한 이유 역시 결국 여기에 닿아 있을 것이다. 실력과 품성, 그리고 음악에 대한 진심이 함께 축적된 아티스트라는 믿음 말이다.

태양에게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해다. 8월부터는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투어라는 거대한 항해를 시작하기 직전,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세계를 먼저 팬들 앞에 펼쳐놓는다.

무엇보다 발매일인 5월 18일은 태양 본인의 생일이다. 9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을 자신이 태어난 날에 세상에 내놓는 것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자 팬들에게 보내는 가장 진정성 있는 초대장이다.

빅뱅의 메인보컬로, 글로벌 솔로 아티스트로, 또 한 가정의 아버지로 켜켜이 쌓아 올린 동영배의 시간들이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들 예정이다.

태양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바이브'를 선사해왔다. 화려함의 거품을 걷어내고 가장 찬란한 음악적 '정수'만을 담아 돌아올 그의 5월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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