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고'가 쏘아올린 샛별들, '기리고 라이징 유니버스’

'기리고'가 쏘아올린 샛별들, '기리고 라이징 유니버스’

정명화 (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5.08 10:00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최주은, 밑줄 쫙 치고 외워야 할 이름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새로운 얼굴과 신선함에 목마른 관객에게 발견의 순간을 선사했다. '기리고'의 주인공 유세아를 연기한 전소영은 '기리고 라이징 유니버스'의 대표주자로 활약했으며, 강미나는 아이돌 출신으로서 배우로 오롯이 자리매김한 작품으로 의미를 지녔다. 건강하고 순수한 분위기의 건우를 연기한 백선호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하준 역의 현우석, 그리고 저주의 근원인 권시원 역을 맡은 최주은 등 여러 신예 배우들이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활약했다.
'기리고',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사진제공=넷플릭스

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원래부터 존재하지만, 누군가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름 없는 반짝임에 머문다. 늘 새로운 얼굴과 신선함에 목마른 관객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그 발견의 순간을 선사한다. 긴장감이 엄습하는 공포물 속에서 낯설지만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얼굴들. 틴에이지 호러 ‘기리고’에서 풋풋한 고교생을 연기한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눈도장을 찍으며, 이제 이름으로 기억될 준비를 마쳤다.

'기리고' 전소영,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전소영,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의 주인공 ‘유세아’를 연기한 전소영은 ‘기리고 라이징 유니버스'의 대표주자다. 극중 멀리뛰기 국가대표로 선발될만큼 실력파 육상선수 역을 맡아 털털하고 밝은 매력을 선보였다. 비교적 짧은 필모그래피에도 불구하고 톱스타 미녀선배들을 연상케하는 미모와 신선한 매력으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정의감 넘치고 선의를 가진 인물로 강한 생존 본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단순한 ‘리더형 주인공’을 넘어서는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어린시절 부모님을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의연하고 침착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신인답지 않은 작품 장악력과 빼어난 미모로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다.

'기리고' 강미나,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강미나, 사진제공=넷플릭스

검증된 스타보다 과감하게 신예를 기용한 ‘기리고’는 강미나가 배우로 오롯이 자리매김한 작품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아이돌 출신으로 이미 여럿의 작품으로 배우 커리어를 쌓아온 강미나는 ‘기리고’에서 단순하게 정의하기 힘든 다층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강미나가 연기한 ‘임나리’는 부유한 환경과 화려한 외모에 활발한 성격을 가진 타고난 ‘인싸’ 여학생이다. 과거 부모를 잃고 전학 온 ‘세아’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 무리에 자리를 내 준 따뜻한 면도 지녔다. 그러나 좋아하는 ‘건우’(백선호)와 세아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질투에 휩싸이는가 하면, 오랜 친구인 ‘형욱’(이효제)을 무시하기도 한다. 이기적이고 사악한 선택으로 자신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강미나는 순수하고 해사한 외모와 달리 아이처럼 단선적인 욕망에 휩쓸려 악행을 저지르는 ‘나리’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현하며 아이돌의 그림자를 벗고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입증했다. 과거 공포 장르물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감정선을 구축하며 성공적인 악역을 완성했다.

'기리고' 백선호,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백선호,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현우석,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현우석, 사진제공=넷플릭스

익숙함 대신 가능성, 안정감 대신 신선함을 선택한 ‘기리고’의 캐스팅은 여럿의 신예를 발굴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건강하고 순수한 분위기의 ‘건우’를 연기한 백선호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하준’ 역의 현우석은 서로 다른 색깔로 극의 균형을 이룬다. 아역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작품활동을 해 온 이효제는 ‘기리고’에서 진폭이 큰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며 높은 잠재력을 증명했다.

'기리고' 이효제, 사진제공=넷플릭스
'기리고' 이효제, 사진제공=넷플릭스

저주의 근원인 ‘권시원’ 역을 맡은 최주은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주요 모티브로 활약했다. 어떤 선입견이나 기시감을 가지지 않은 신선하고 낯선 얼굴로 예측불가능한 공포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선굵은 중성적인 외모와 안정적인 발성으로 단박에 눈도장을 받아낸 최주은은 뚜렷한 개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리고' 최주은, 사진=넷플릭스 
'기리고' 최주은, 사진=넷플릭스 

주연 라인에 과감히 배치된 신예들은 노련하지는 않지만,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다소 투박해보이는 연기로 ‘기리고’의 장르적 매력을 배가시켰다. 예상할 수 없는 ‘날 것’의 연기는 극중 평범한 고교생이 학교나 집에서 겪는 공포의 경험이 마치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이입의 효과’를 가져왔다.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강한 인상으로 각인된 신예 배우들. ‘기리고’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서막을 연 이상적인 사례로 기억될 작품이다.

정명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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