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 '무섭노' 사투리가 일베?..의혹 제기에 거센 역풍 [IZE 진단]

리센느 원이 '무섭노' 사투리가 일베?..의혹 제기에 거센 역풍 [IZE 진단]

이덕행 ize 기자
2026.07.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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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사용한 '무섭노'라는 사투리가 일베 표현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MBC경남 김현지 PD와 조국 전 대표 등이 이를 비판했으나 대중은 일상적인 사투리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엮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학계에서도 해당 발언이 경상 방언의 자연스러운 감탄형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리센느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진=유튜브
/사진=유튜브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을 쓰며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신인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때아닌 사상 검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 지상파 PD의 공개 저격으로 시작돼 정치권까지 가세한 일명 '무섭노' 사태는 억지 프레임으로 갓 빛을 보기 시작한 청춘들의 날개를 꺾으려 한다는 대중의 거센 반발을 마주쳤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서 원이가 내뱉은 "무섭노"라는 사투리 한마디였다.MBC경남 김현지 PD가 "여성 아이돌과 PD가 '노노'를 주고받아 속상하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해당 표현이 '일베식' 표현이라는 이유에서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은 조수진 변호사도 가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여론은 이들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대중은 일상적인 사투리를 무리하게 정치적 프레임으로 엮어 무고한 아이돌을 매장하려는 폭력적인 시도라며 분노했다. 특히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많은 연예인들이 원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반박이 나왔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경우 "해당 발언은 혐오 표현이 아니라 경상 방언의 자연스러운 감탄형"이라고 언어학적으로 짚으며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억측하며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여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논란에 처음 불을 지핀 김 PD가 과거 자신이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사투리 자막을 여과 없이 쓰고, 일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 전인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도 감탄문이나 독백으로 '무섭노'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가 계속해서 등장하며 문제를 제기한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어갔다.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대중이 이번 사태에 유독 크게 공분하는 이유는 그 '시점'에 있다. 리센느는 최근 '러브어택(LOVE ATTACK)'으로 멜론 TOP100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눈부신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이 과정에서 원이의 고향 거제를 비롯해 수원, 경주, 고양 등 한국인 멤버들의 고향 지자체들이 앞다퉈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국내 지역 관광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지역의 자랑이 된 소녀들이 고향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썼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일베' 의혹을 뒤집어쓰게 된 상황은 대중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K팝 산업에서 대중이 요구하는 무결점의 이미지와 아티스트의 고유한 자아가 충돌하는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사태는 결이 다르다. 아티스트가 가진 고향의 흔적과 고유성을 이념 갈등과 잣대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기적을 만들어낸 리센느가 부당한 흠집 내기를 이겨내고 굳건한 행보를 이어가길 대중은 한목소리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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