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입주 갈수록 '바늘구멍'

강남권 입주 갈수록 '바늘구멍'

김정태 기자
2007.03.08 11:27

1833가구 그쳐 참여정부 들어 올해 최저 입주 물량

강남권에서 새아파트를 구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실질입주물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참여정부 들어 실질입주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강남권에 입주한 아파트와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강남권 실질입주아파트는 1833가구로 조사됐다.

입주물량은 총 가구수를 나타내는 명목입주량을 말하지만 재건축대상 단지가 많은 강남권의 경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에게 공급하는 입주량을 실질 입주량으로 따진다. 즉 명목입주량이 많아도 실질입주량이 적으면 해당지역에서 순 증가하는 아파트 수는 적어진다.

이 같은 기준으로 참여정부기간 동안 강남권의 실질 입주량을 따져 봤을 때 2004년이 8362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4년을 정점으로 매년 실질입주량은 줄어 2005년에는 5664가구, 2006년에는 5355가구 그리고 올해는 가장 적은 183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실질입주량이 2005년부터 매년 줄어드는 것은 재건축 아파트 입주와 관련이 있다.

재건축 공급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반인이 입주할 수 있는 실질입주량이 그 만큼 감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2003년과 2004년의 강남권 명목입주량은 각각 9748가구와 1만2512가구였다. 이중 재건축 입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들어서면서 재건축 입주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대를 넘어서면서 역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이 비율이 88%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강남권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10가구 가운데 8가구 이상은 재건축 아파트인 셈이다.

실제 올해 8월 송파구 잠실동에서 입주하는 잠실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인 트리지움의 경우 총 입주물량 3286가구에 달하지만 일반물량은 25평형 410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약 2800가구 정도가 조합원분이다.

오는 11월 송파구 가락동에서 입주하는 래미안가락(한라시영 재건축)의 경우도 총 601가구 공급에 26평형 19가구만이 일반 물량이고 나머지 500가구 이상이 조합원 차지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재건축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순수하게 증가하는 아파트의 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강남에 신규로 진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치거나 기존 아파트에 프리미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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