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23~29㎡는 너무 좁아 100~132㎡대 늘린다
지난 3월 닻을 올린 '박세흠 주택공사호(號)'가 조직을 전면 수술하고 주력 제품인 임대주택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28일 "앞으로 100~132㎡대(30~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임대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분당 사옥에서 열린 조직 개편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주택이 '저비용 저수익'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크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소형 영구 임대주택과 관련, "23~29㎡(7~9평)짜리 영구임대주택은 지금의 주거 환경 기준으로 너무 낡고 비좁다"면서 "임기내 이들 임대단지의 재개발을 위한 기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구임대주택이란 도시 영세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1989년 지어진 주택이다. 현재 총 19만가구에 달하며 이 중 주택공사가 14만가구, 지자체가 5만가구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수서동과 강북구 번동, 노원구 중계동, 강서구 가양동 등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에 위치해 있어 재개발될 경우 자산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성기호 주공 주거복지사업이사는 "현 거주하는 세입자의 재산권이나 주거대책 수립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재개발은 당연하지만 시행은 중기적으로 조심스럽게 검토할 것"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영구임대주택 단지의 노후된 시설에 대해 장기수선계획에 따라 수선유지에 중점을 두고 단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또 최근 사업공고를 낸 비축용 임대주택 시범사업도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상업적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아울러 "주공의 부채비율이 400%에 이르러 실제보다 부실한 것처럼 비춰지는데 이는 현재 영구임대의 자산 재평가를 못해서 그런 측면도 있다"면서 "정부에 자산 구조조정 및 재평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주공이 보유한 14만가구의 영구임대주택의 장부상 가격은 2조5000억원 정도지만 이는 준공 당시 가치여서 현재 가치는 2배 이상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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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공은 이날 45년간 유지해온 직능별 직종별 조직 체계를 책임경영체제를 강조한 사업구조로 전면개편했다.
주택공사의 이번 변신은 45년간 고수해온 저효율 조직구조를 깨고 민간 기업과 유사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어서 다른 공기업 조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공은 이에 따라 본사 조직을 종전 7개 본부에서 사업유형별로 6개로 편제하고 6명의 상임이사에 각각의 보직을 부여했다.
새 상임이사는 이용락 부사장 겸 기업혁신이사를 비롯해 △성기호 주거복지사업이사 △송용식 임대주택사업이사 △오명철 도시개발사업이사 △김명환 개발사업이사(기술지원부문장 겸) △윤병천 도시재생사업이사 등이다.
임기 2년의 상임 이사는 사업본부의 목표를 설정하고 예산과 인사권 등을 행사하는 대신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이 강화돼 실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