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대통령 주재 제2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돌파구로 수출 확대를 꼽고 세계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보다 12∼13% 증가한 5000억달러로 정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수출목표를 올해 500억달러에서 내년 600억달러, 2012년 100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플랜트 수출 당사자인 건설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세계 3대 원유 가격은 모두 5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유가가 급락, 석유화학 플랜트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국가들이 보수적인 의사결정에 나서면서 발주 지연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취소되는 물량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이저석유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예전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국가들이 단순 원유수출에서 벗어나 원유를 정제해 관련제품을 수출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많았지만 세계경제 둔화로 내년에도 투자가 계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중에서 석유화학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동국가와 메이저석유사들의 투자 감소는 곧바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이 내년 플랜트수출 600억달러 달성 목표에 물음표를 던지는 이유다.
정부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 드라이브전략에 나서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시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기업 지원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