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서울시 교통정책의 기본방향은 '보행자 우선'과 '대중교통 우대책'으로 요약된다. 차량 이용보다는 보행을 권하고,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라는 취지다.
오 시장의 주요 시책 중에는 '디자인'과 '문화관광'이 있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바꾸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은 올 한해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설치와 고가차도 철거 등으로 나타났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국제 스노우보드대회, 드라마 촬영 등 갖가지 행사와 이벤트가 열렸다.
대중교통을 권장하고 서울을 문화관광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적잖은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불만스러워한다.
택시를 타보면 운전기사들은 한결같이 '교통체증'을 토로한다. 특히 지난달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를 시작한 동작대로 사당역~이수교차로 2.7Km 구간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심야시간에도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까지 강남대로 등 11개도로(87.4Km)에서 운영된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는 올해 동작대로 구간에 이어 내년에는 공항로와 통일·의주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 4개소에서도 운영된다.
2007년 신설 고가차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개소가 없어진 고가차도는 내년에 화양·노량진·문래고가차도 3곳이 철거되는 등 2012년까지 모두 12개소가 더 철거된다. 시는 주변 도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도시경관개선 효과도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화문광장 때문에 세종로 일대 체증은 더욱 극심하다고는 불만의 소리도 높다. 시는 최근 광장에서의 드라마촬영을 위해 세종로를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하는 행사라면 이렇게 광장을 하루 종일 쉽게 내줄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고가차도 철거와 중앙버스차로제 시행으로 도시미관과 버스흐름이 얼마나 개선될지 미지수다. 하지만 서울의 교통체증은 해마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약자를 배려하고 다수를 만족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수의 불만과 여러 계층의 불만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서울시가 역점 정책의 추진에 앞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