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용산역세권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곳곳에서 표류하며 건설업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땅값 인하 등 사업계획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하기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용산 철도기지창 일대에 대규모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
10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아파트 4,800가구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개발사 측이 땅값도 제때 내지 못하며 사업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높은 땅값이 먼저 발목을 잡았습니다.
개발사 측이 기지창 일대를 사들이기 위해 땅 주인인 코레일에 내야 할 땅값만 9조 3천억 원.
땅값이 이렇게 비싸다보니 전체 사업비도 30조 원을 넘겼습니다.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선 분양가도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3.3m²당 4,700만 원, 코엑스몰 5배 규모라는 상업시설은 6,200만 원엔 분양이 돼야 비로소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건설사와 금융권 등 개발에 참여한 주체들은 이제 와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에 대한 책임, 즉 지급보증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용산 뿐 아니라 판교 알파돔 등, 대부분의 대형 PF개발사업이 높은 땅값과 그로 인한 사업비의 수직상승, 사업성 악화라는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선 '땅값 인하'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대규모개발의 땅 주인이 공기업인데, 공기업들은 자산 매각과 관련해 계약내용을 변경하기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대한건설협회 주최로 열린 '건설 금융조달의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에선 이를 보완할 새 법적ㆍ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김현아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토지비에 대한 부담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한데, 결국 공모형 PF사업을 전담할 수 있는 협의기구와 조정기구의 설립이 가장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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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과 판교를 비롯해 6개 대형 PF개발사업이 올해 안에 내야 할 땅값 잔금만 모두 15조 원에 이릅니다.
결국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PF발 건설업계 부실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email protect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