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집회 빠졌다고 소형배정 각오하라고?"

"항의집회 빠졌다고 소형배정 각오하라고?"

민동훈 기자
2012.02.29 18:26

개포 추진위 '항의집회 참석 확인증' 작성요구…"참석률 높이기 위한 것일뿐"

↑개포지구 재건축연합회가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홍봉진기자
↑개포지구 재건축연합회가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홍봉진기자

'서울시 재건축 정책 반대집회'를 진행한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확인증을 발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집회 참여 독려를 위해 불참자에 앞으로 조합원 분양 과정에서 저층에 강제 배정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다.

개포지구 재건축 추진위연합회는 29일 오후 중구 소공동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2500여명(조합 추산, 경찰추산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재건축 정책 반대집회를 열었다.

그동안 각 추진위는 이날 집회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화와 이메일, 문자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개포지구 전체 조합원은 1만명이 넘지만 실제 지구내 거주 조합원은 20%가 채 안되는데다, 집회일이 평일이어서 참가 인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불참자에 대해 조합원 분양시 불이익을 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개포지구 재건축 관련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시의 소형 확대 정책이 저지를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들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이런 중요한 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은 향후 소형배정의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묵시적 동의 아니냐"며 "관련 내용을 조합에 건의했다"고 적었다.

실제 이날 각 추진위는 참석 조합원을 상대로 참가확인서를 받았다. 일부 추진위는 탄원서 작성으로 확인서를 갈음하기도 했다. 확인서를 받는 조합 관계자들도 "참가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라며 확인서 작성을 독려했다.

이와 관련, 다니던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했다는 3단지 조합원 강모씨는 "빠른 재건축 추진을 위해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서울시와 싸워야 할 시기"라면서 "사업 추진에 적극 동참하는 조합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측은 "이날 받은 확인증은 집회 불참자 불이익과는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찬일 개포3단지 상근추진위원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가확인서를 받기로 한 것"이라며 "불참자에 대한 소형 강제 배정 추진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일부 개포지구 조합원 대표들이 삭발식을 가졌다. 추진위 연합회측은 오는 8, 19, 29일에도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