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두손 든 터키 火電, 34년 장인이 짓다"

"유럽도 두손 든 터키 火電, 34년 장인이 짓다"

최윤아 기자
2012.03.05 08:09

[인터뷰]'터키 투판벨리 프로젝트' 맡은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부문장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 부문장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 부문장

 "터키 투판벨리프로젝트는 제34년 건설인생에도 도전입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건설 플랜트부문 사옥.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부문장(사진)은 터키 투판벨리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심 부문장이 건설업계에 몸담은 지는 올해로 34년째. 거짓말을 조금 보태 지도에 발도장을 안 찍은 나라가 없을 정도로 해외공사 경험이 많은 그였지만 터키 투판벨리프로젝트는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저칼로리 갈탄' 때문이다. 저칼로리 갈탄은 1㎏당 발생하는 열량이 일반 갈탄의 4분의1 정도로 적은 원료를 말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터키와 동유럽 등지에 다량 분포돼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분함유량이 높아 연소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SK건설은 수차례 실험 끝에 이같은 핸디캡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2011년 3월 모두 9억5000만달러(약 1조7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국 건설사 최초로 이뤄진 터키 진출이었다.

 당시 단 1건의 해외발전소 수주실적도 없던 SK건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적극적인 수주마케팅을 펼쳤다.

 심 본부장은 "동해·영흥·여수 화력발전소 건설실적을 활용했고,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며 "내로라하는 유럽 발전사들도 도저히 이 가격에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우리는 가능하다고 생각해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단력은 터키 화력발전소 시장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심 부문장의 설명이다.

 그동안 터키는 해외에서 가스를 수입해 사용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발전설비가 필요해졌다. 심 부문장이 터키 내 저칼로리 갈탄 화력발전소의 수요 증가를 확신한 이유다.

 심 부문장은 "이 프로젝트 발주처인 에너지사도 SK건설의 시공능력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투판벨리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추가 발전소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터키 순방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심 부문장은 끝으로 "터키 투판벨리프로젝트는 내 건설인생에도 의미 있는 공사인 만큼 정해진 공기 안에 차질 없이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성공적인 터키 진출을 통해 SK건설의 수주영역 다변화도 함께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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