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건설, 예비입찰참여 검토…유력후보 거론
- "2008년 대선주조 매각 3000억원대 현금 보유"

범 롯데가 신준호 푸르밀 회장(사진)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나선다. 신 회장은 과거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고 대선건설을 창업했을 만큼 건설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자금력도 충분해 쌍용건설 인수전에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6일 건설 및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신준호 회장과 딸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선건설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분 50.07%(채권단 포함) 매각을 추진 중이며 오는 13일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쌍용건설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롯데건설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데다 대선건설을 세울 정도로 건설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어 인수의지가 강하다"며 "2008년 소주회사인 대선주조를 팔아 3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 유력한 후보자"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신 회장은 롯데우유를 그룹에서 분사시킨 뒤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고 2005년 대선건설을 설립했다.
대선건설은 2010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던 신성건설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신 회장이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점 때문에 입찰자격이 박탈됐다. 신 회장은 이후 법원으로부터 횡령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아 인수자 결격사유가 해소됐다.
대선건설이 쌍용건설 인수주체로 나서겠지만 실제로는 신 회장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선건설 최대주주는 신 회장의 딸 신경아 상무로 지분 72.62%를 보유했다. 신 회장은 지분 21.90%를 갖고 있다.
대선건설은 매출(2010년 기준)이 98억원에 불과하고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수주체로서는 함량미달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푸르밀 등 계열사들을 동원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M&A업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쌍용건설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신 회장의 결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쌍용건설 M&A에 걸림돌로 작용한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사실상 무력화되면서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캠코와 채권단의 매각지분 중 절반 수준인 24.72%를 우리사주조합에서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24.72%를 모두 살 경우 기존 보유지분(14.12%)을 합쳐 38.84%를 확보, 1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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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쌍용양회와 쌍용자원개발 지분(6%) 등을 합치면 40%를 웃돈다. 인수자로선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는 구조여서 M&A가 '불발'될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2월 입찰이 무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말 쌍용건설 주주총회에서 제3자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변경이 통과되면서 M&A가 탄력을 받고 있다.
대선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인지도와 기술력이 높아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다"며 "다만 1500억~2000억원대 수준인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 등이 있어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