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로스 : 사업계획 변경 수용하자니 '특혜논란'
- 은평새길 : 신분당선 연장 유치하자니 '재정부담'
은평뉴타운 활성화를 위한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알파로스' 개발과 '은평새길'을 놓고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졌다.
시는 알파로스와 관련해선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 변경 제안을 수용할지를 놓고 검토에 들어갔고 대중교통 우선 원칙에 따라 은평새길 대신 신분당선 연장선을 유치하는 방안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알파로스는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엔 특혜 논란이 부담스럽고 신분당선 연장은 정부의 재정부담이 큰 광역철도라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파로스, 활성화냐 특혜냐"…고민에 빠진 서울시
시와 SH공사가 615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아파트 판촉을 위해 1채당 2억원 넘는 할인분양과 함께 위약금 없이 최장 4년간 살 수 있는 분양조건부 전세 등을 내건 결과 지난 21일까지 총 435가구가 팔렸다. 처분물량은 분양(31가구)보다 분양조건부 전세(404가구)가 월등히 많았지만 일단 이번 판촉은 나름 성공했다는 의견이다.
시는 다음 현안으로 2008년 사업자 선정 이후 5년간 답보상태에 있는 중심상업지역 내 복합개발사업인 알파로스 재개를 꼽는다.
알파로스는 총사업비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피스텔, 호텔,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등을 짓는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변변한 편익시설이 없는 은평뉴타운으로선 알파로스가 완공돼야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도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민간사업자가 토지비 납부조건 완화와 주거비율 확대, 임대기간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점이다.
시는 이를 수용할 경우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업계획 변경에 반대해왔지만 계속 방치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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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H공사는 내년 1월 초 서울연구원에 사업계획 변경 수용과 관련,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부 협의와 시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여부를 결정한다. 특혜 논란에 민감해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알파로스가 조기에 들어서길 기대하는 입주민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은평새길이냐? 신분당선 연장이냐?"
박 시장은 은평뉴타운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통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은평구 불광동-종로구 부암동을 연결하는 5.72㎞ 구간의 은평새길은 차량 정체를 심화시키고 종점구간인 종로구의 반대를 이유로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대신 신분당선을 은평뉴타운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가장 현실적으로 판단, 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이번 계획은 내년 1월 말 완료돼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된다.
문제는 신분당선의 경우 광역철도(광역 시·도를 오가는 철도)여서 은평뉴타운까지 연장하려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광역철도는 정부와 지자체간 부담이 70대30이어서 신설라인마다 정부부처와 지자체간 갈등을 겪고 있다.
연장선 노선도 고민거리다. 당초 신분당선 사업자는 신사역을 거쳐 용산역으로 가는 노선을 제안했다. 반면 시는 신사역에서 시청을 거쳐 은평뉴타운으로 가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용산역세권을 염두에 두고 노선을 제안한 것으로, 노선 길이가 길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은 은평뉴타운 문제만이 아니라 정부가 조성한 고양삼송·지축지구 등 택지지구에서 발생하는 교통수요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당선 연장을) 광역철도로 조성해 정부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은평새길은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고 대안으로 아직 유효하다"며 "철도가 우선 대안인 만큼 먼저 검토하는 과정이며 확정 여부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