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청약률?'…아파트 경쟁률 200대1의 진실

'미친 청약률?'…아파트 경쟁률 200대1의 진실

지영호 기자
2013.09.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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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면적 아파트 청약 인기, 시장 회복?…1가구 분양해서 최고 경쟁률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들어 조기 청약 마감이 이어지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말 모델하우스에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려드는가 하면, 일부 사업장의 경우 최고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2007년 이전 분위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란 장밋빛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수치상으로 보면 최근 분양시장은 확연히 분위기가 좋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잠원'과 위례신도시 '위례 아이파크'는 나란히 1순위에서 마감됐다.

 '래미안 잠원'은 99가구 모집에 2534명이 몰려 평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73가구를 공급한 '위례 아이파크'는 1순위에서 6047명이 청약, 평균 1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9월 분양실적지수는 86.3으로 전월대비 20.0포인트 치솟았다. 분양계획지수 역시 전달보다 26.2포인트 급등한 86.5를 나타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이 전셋값 급등으로 현 시점을 중소형 저가물건 구입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청약 결과 호조와 '8·28 전·월세대책'은 수도권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최고 경쟁률 기록은 모두 가장 넓은 면적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래미안 잠원'은 전용 104㎡D(공급면적 137.17㎡D, 1~2순위 청약기준 187대 1)에서, '위례 아이파크'는 128㎡A(공급면적 175.69㎡A, 207대 1)에서다.

 지난 8월29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용인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역시 118㎡ 펜트하우스에서 최고 경쟁률(66대 1)이 나왔다. '위례신도시 래미안'이나 '판교 알파리움 1~2단지'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 면적의 최고 경쟁률 이면에는 공급 물량이 적다는 점이 있다. 실제 래미안 잠원이나 위례 아이파크의 경우 1가구씩만 공급됐다. 이스트파크 역시 2가구 공급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착시 현상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높은 경쟁률이나 군중심리에 현혹돼 시장 분위기를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는 충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극히 일부분인 상황을 마치 시장 전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현혹마케팅이자, 드림마케팅"이라며 "희소성을 앞세운 착시효과로 분양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일반주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만큼 다수 계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높은 경쟁률에 따른 후방효과를 노리기 위해 프리미엄을 내세운 홍보 사례도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눈속임용 청약경쟁률을 가려내기 위해선 단지별 가구수와 면적 구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입지와 조건이 좋은 곳에만 청약이 몰리는 분양 양극화 현상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HBSI가 급등했더라도 여전히 기준치인 100 이하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100 이하면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의미다. 미분양 지수 전망치가 지난달 84,3에서 이달 79.7로 낮아진 것도 마냥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대목이다.

 남영우 나사렛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 상승으로 일부 반사이익을 보고 있을 뿐 전반적인 호전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며 "세종시의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인 점과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공급물량까지 대거 예정돼 있어 분양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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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2026년부터 산업2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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