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단지가 정말 탐났는데 막판에 국민주택 일반분양 물량이 달랑 1가구라는 걸 알고 6단지로 바꿨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지구로 꼽혀 청약통장 소유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마곡지구 일반 분양 관련 얘기다. 부동산 관련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내집장만을 못한 지인은 마곡지구 일반분양에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분석은 적중했다. 그가 정말 탐냈다는 7단지 84㎡H형은 로또가 된 분위기다. 1가구 모집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또는 1가구 모집인지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청약을 접수한 사람이 454명에 달한다. 1순위 서울만 334명이 몰리면서 나머지 1순위 수도권과 2순위 청약자 120명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로또가 된 7단지 84㎡H형 1가구는 원래 일반분양 물량이 아니었다. 7단지 84㎡형 178가구는 특별분양에서 이미 완판됐는데 원주민 한명이 분양권을 포기하면서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 것이다.
7단지가 이토록 인기를 끈 이유는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이 교차하는 지역인데다, 단지 규모도 크고 국민임대 물량도 8%로 가장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인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6단지 84㎡H형도 비슷한 이유로 경쟁이 치열했다. 126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자가 1010명이나 몰렸다.
문제는 이번 마곡지구 아파트 일반분양을 통해 이미 단지별로 그어진 선이 보인다는 점이다. 3순위 청약이 끝난 후 미달된 단지를 분석해보면 단지 규모도 작지만 국민임대 물량이 많다는 점이었다.
이를테면 14, 15단지의 경우 규모도 비슷하고 위치도 같지만 15단지만 미달됐다. 차이점은 국민임대 비중으로 귀결된다. 단지 규모는 14단지가 더 큰데 국민임대 물량은 15단지에 더 많아서다.
청약자들이 단지를 선택할 때부터 국민임대 물량을 확인하며 선을 긋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 청약자는 "마곡지구가 여러모로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국민임대 많은 아파트 주차장에 외제차를 세워놓으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마곡지구 청약률이 94%에 달해 완판시기는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비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선긋기는 마곡지구의 또다른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