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통합4년 성과]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사업비 줄이고 부채·유동성 해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9년 통합 이후 4년만에 연간 40조원이 넘는 사업비 규모를 20조원대로 축소했다. 신규사업 지구에 대한 사업조정으로 112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감축했다.
8일 LH가 발표한 '통합 4년, 부채 현황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통합 당시 진행하던 신규사업 138개 지구(195㎢, 143조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사업조정을 통해 71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축소하고 사업 착수시기 조정 등으로 인한 사업비 이연효과 41조원 등 총 112조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매년 투입예정인 사업비 규모를 약 43조원에서 20조원대로 줄여 재무안정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LH는 출범 당시만해도 과도한 부채와 유동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었다.
LH 관계자는 "통합을 전환점으로 삼아 과거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사업조정을 통해 국가 부담을 줄이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럽 경제위기에도 지난해 매출액이 18조원으로 2010년 대비 38%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2000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약 2.3배 늘어났다. 올 6월까지 매출액 7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양주택 부분에서 지난해 반기보다 595억원 늘어났으며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매출총이익률이 8%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보유자산 매각 등 재무개선을 통해 연말기준 판매실적도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LH는 밝혔다.

LH의 경영호전은 채권시장에서도 빠르게 반영돼 최대 26bp까지 확대됐던 LH 채권스프레드가 2bp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H 자산은 172조3000억원, 부채 141조7000억원, 자본 30조6000억원, 금융부채 107조2000억원 등이며 부채비율은 464%, 금융부채비율은 35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말 대비 부채비율 524%에서 60%포인트, 금융부채비율은 361%에서 10%포인트 감소된 수치다.
2009년까지 연간 20조원 이상이던 금융부채 순증가액도 2011년 이후 6조원대로 줄어드는 등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수립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의해 2017년까지 금융부채를 114조원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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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LH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무엇보다 부채 증가규모 둔화를 넘어 부채 절대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사업 재구축에 포커스를 맞춘 '제2사업조정'과 임대사업과 비임대사업 부분을 분리해 관리하는 구분회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판매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사장과 22개 지역 및 사업본부장이 경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지출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지속하는 등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과거 개발연대 시대에 LH가 모든 사업을 조정하는 방식은 한계에 달했다"며 "민간참여 등을 통한 사업방식 다각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