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맞춤형 주거복지시대 연다']<5-1>불모지 '스트랏포드'의 상전벽해

영국 런던은 1908년(4회)과 1948년(14회)에 이어 2012년(30회) 올림픽을 개최했다. 이 세계적 축제인 올림픽은 런던이란 매력적인 도시의 명성을 다시금 세계인들에게 상기해줬고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줬다.
올림픽을 계기로 런던에서도 특히 주목할 곳은 뉴햄자치구의 '이스트런던'이다. 이스트런던은 역사적으로 런던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영국에 온 가난한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다른 지방으로 떠나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지역이다.
런던에서 범죄율 1위 지역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같은 이스트런던이 올림픽으로 인해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올림픽빌리지를 비롯한 신규주택 건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상전벽해'를 이뤘다. 유럽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인 '웨스트필드'가 들어서 관광명소로 변했다.

지난 3일 올림픽경기장과 올림픽공원이 들어선 '스트랏포드역'을 찾았다. 역사 밖으로 나오자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거대한 규모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가 눈앞에 펼쳐졌다.
스트랏포드시 개발사업은 올림픽공원 인근 도시로서 영국에서 가장 큰 문화·상업·주거복합프로젝트다. 2004년 개발 승인 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2007년 착공에 들어갔다. 2009년 1차 공사가 완공됐고 2020년까지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73만㎡ 부지에 총 40억파운드(약 6조8000억원)가 투입됐다. 상업·업무시설은 민간자금이 투입됐다. 17만5000㎡에 음식점,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들어섰다. 호텔과 콘퍼런스룸, 업무시설도 함께 건설됐다. 무산됐지만 우리나라의 '용산역세권개발'과 비슷한 모습이다.

웨스트필드 관계자는 "철도부지로 기름이 흘러들어 땅이 오염돼 있었다"며 "정화해서 가용토지로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림픽 때문에 정부 지원과 개발인가가 신속히 처리돼 개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를 잇는 크로스레일도 완공돼 서쪽인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시내 중심 메이저 기차역인 패딩턴을 지나 스트랏포드를 거쳐 동쪽 셰필드까지 연결됐다. 이 공사로 시내까지 이동시간을 반으로 단축했을 뿐 아니라 이스트런던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게 개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림픽 빌리지가 사회주택으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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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만㎡ 부지에는 약 5000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주택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곳곳에서 건설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미 완공돼 일반인에게 분양중인 분양사무소 한 곳을 찾았다.
영국 런던 임대관리업체 '겟리빙런던' 토니 오 레일리 대표는 "올림픽 당시 선수들이 사용한 선수촌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며 "입주가구 가운데 절반은 사회주택으로 배정되는데 다른 입주자들과 한 동에 섞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들은 세대, 연령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누가 사회주택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내부구조가 어떤지 살펴봤다. 한국의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높이가 7~8층 정도로 높지 않았다. '□' 모양으로 배치돼 한복판에는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원이 위치한다.
단지 주변에 넓게 펼쳐진 공원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 내부구조가 한국과 비슷했지만 공원이 창문 밖으로 보여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주택의 경우 방 3개짜리 77㎡는 1400파운드(약 238만원)의 임대료가 책정돼 있었다.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월 임대료가 2000~3000파운드인 런던시내보단 저렴했다.
'이스트빌리지런던' 분양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이 개발되면서 서로 들어오려고 하다보니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며 "사회주택은 일반주택과 품질이 같으면서도 임대료는 반값이어서 인기"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