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넘어온 전세 수요↑… "전세 보러왔다 급매물 찾기도"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내 운양지구 '한강신도시 래미안2차' 모델하우스. 이 아파트는 올 상반기 입주하는 단지다.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모델하우스에는 이미 30여명의 방문객들이 있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악성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던 사업장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가계약했던 수요자들이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찾고 있다"며 "주말에 이미 100여건 가까이 계약이 이뤄졌고 평일에도 수십건씩 계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분양에 시달리던 신규단지들이 최근 90%대까지 계약률을 끌어올렸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김포한강신도시의 미분양아파트는 4491가구였다. 12월에는 3530가구로 줄었다. 이달들어선 미분양 소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편리한데다, 서울시내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각 단지들마다 각종 혜택을 통해 수요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강신도시 래미안2차'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계약금 중 1000만원 가량을 취득세 등의 명목으로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강신도시 롯데캐슬'도 중도금 무이자와 함께 융자금 이자(5%) 2년간 지원, 취득세 지원, 잔금(20%) 납부 2년 유예 등의 파격 혜택을 제시했다.

김포한강신도시내 전셋값 상승도 미분양 소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입주한지 채 1년도 안된 아파트의 경우 김포한강11로 276(반도유보라2차) 59㎡(이하 전용면적) 전세가격이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이며 매매 호가는 2억4000만~2억6000만원 수준이다. 전셋값은 지난달보다 2000만원 뛰었다.
김포한강11로 179(푸르지오) 59㎡ 전셋값은 1억8000만원이며 매매 호가는 2억36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입주 2년된 김포한강3로 290-13(한양수자인) 71㎡ 전셋값은 1억7000만원이며 매매 호가는 2억8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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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W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주인 대출 여하에 따라 다르지만 한달새 전세가격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며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신혼부부들이나 서울의 미친 전셋값에 떠밀린 이들이 들어오고 기존 거주자들도 전세 찾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평수를 막론하고 전세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을 구하러 온 사람에게 "김포한강11로 276(반도유보라2차) 단지 규모는 1500가구인데 현재 나와있는 전세 매물은 4~5가구 불과하다"며 "물건이 없으니 전셋값이 올라가고 결국 전세보러 왔다가 급매물 찾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전세가 상승에 따른 미분양 소진은 인근 풍무로96번길 102(풍무2지구)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저층을 제외하곤 물량이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김포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인식때문에 별다른 혜택이 없음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주말 60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평일에도 20건씩 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포 풍무 유로메트로'는 미분양 520가구를 모두 전세로 전환했다. 84㎡는 이미 계약이 완료됐고 큰 평수만 조금 남아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김포한강신도시는 경기에서도 미분양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 중 한 곳"라며 "새 아파트가 많고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 좋아진 반면 전세가는 서울에 비해 비교적 낮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악성 미분양이 남아있고 교통편도 갖춰지지 않은 만큼 단기 차익을 위한 투자 목적의 매매 계약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장기적인 악성 미분양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지역이어서 과거처럼 시세 차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철저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도 "지하철이 개통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까지 교통이 완벽한 편도 아니다"며 "특히 고촌읍이나 김포 초입에서 신규 공급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김포한강신도시 내에서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는 건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