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01㎢ 새만금부지와 고군산군도 연계 관광벨트 가시권...관건은 기업유치

지난 21일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33.9㎞)의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새만금 33센터. 오후가 되자 바닷물이 신시배수갑문(사진)의 열린 틈으로 거칠게 흘러들어왓다. 썰물시간대라고는 하지만 배수갑문을 맹렬히 때려대는 기세가 장관이다.
새만금 33센터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북쪽 방조제를 따라 '신시-야미 관광용지 개발사업'이 진행될 부지(1.93㎢)였다. 아직은 모래사장이지만 머지않아 복합 휴양 레저단지가 조성될 곳이다. 농업과 산업, 물과 육지, 공업과 상업이 어우러진 새만금 미래상의 또다른 상징이 될 공간이다.
한정희 새만금개발청 대변인은 "관광용지 개발을 위해 ㈜한양이 단독 출자한 새만금관광레저와 올해 사업협약을 맺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캠핑장과 호텔, 사파리, 마리나 등 복합 휴양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새만금사업 기본계획 수립 이후 25년째인 올해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된다. 2010년 방조제 준공으로 대장정의 기틀이 완성된 후 올해 비로소 방조제 안쪽에 확보된 새 영토(401㎢)를 활용하는 본사업이 추진되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이하 새만금청)은 방조제를 경계로 새로 조성된 용지(283㎢)와 호수(118㎢)를 8개 용지로 구분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용지의 73%를 차지하는 △산업단지 △농업용지 △복합도시 등은 2020년까지 국비와 민자 등 22조2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할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서해안 인접지역이라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말 중국과 한·중 경협단지, 이른바 '새만금 차이나밸리'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연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생산시설 건설과 제도적 지원 등을 구체화한다.
또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방조제와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대장도 등 고군산군도(3.3㎢) 등 인공·자연유산을 활용해 레저·관광·생태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말 방조제 남쪽 끝 지점인 신시도부터 장자도까지 총연장 8.77㎞인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를 개통, 새만금 관광시대의 서막을 연다.
새만금청은 노출부지와 갯벌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내년 중 탐방로와 탐조대 등을 설치하는 한편 방조제 위에 17개 시도별 문화·홍보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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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넘는 막대한 국가적 자원이 투입돼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지역에 돈이 돌아야 개발이 힘을 받는데 기업유치가 쉽지 않다. 불경기 탓에 지금까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OCI, 도레이(일본), 솔베이실리카(벨기에) 등에 그친다. 중국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한·중 경협단지 조성에 합의했지만 무엇보다 인센티브와 규제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산당국과 국회 등의 관심도 절실하다. 빡빡한 나라살림에 올해 예산이 185억원에 그쳤다. 이중 70%가 인건비로 새만금 홍보를 위한 문화시설 확충 등에 투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전병국 새만금청 차장은 "국회는 물론 정부 내에서조차 새만금사업에 대한 인식부족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