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급수' 정비조합]<6>서울 마포구 용강2재개발구역

"한옥공원이 있는 아파트는 전국에서 유일할 겁니다. 한옥공원이 생긴다고 하니 입주예정자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지 않을까요." (배윤갑 서울 마포구 용강2재개발구역 조합장)
올해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563가구 규모의 서울 마포구 용강2재개발구역(래미안 마포 리버웰)에는 단독주택들과 15채 가량의 한옥이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낡은 한옥으로 조합은 사업초기 단순히 '밀어버리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문화재청의 조사과정에서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옥 가운데 명성황후의 오빠로 호조참판을 지낸 민승호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을 포함,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3채의 한옥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한옥이 사업구역내 위치해 있을 경우 이전부지 마련과 그에 따른 비용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옥과 인접한 단지의 경우 높이(용적률) 제한도 받게 돼 결국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다. 용강2구역도 한옥 이전 비용은 35억원 가량이지만, 옮기지 않을 경우 높이 제한으로 인해 50억~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공산이 컸다.
이에 조합은 구역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정구중 가옥 인근으로 한옥을 이전해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진 정구중 가옥은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으며 토정비결 창시자인 이지함 선생의 생가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울시가 한옥보전 결정에 따라 용적률을 완화해줘 사업성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배윤갑 조합장(61·사진)의 설명이다. 최대 23층(230%→250%)을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을 완화, 조합은 70억~80억원 가량의 추가 분양 물량을 확보했다.
배 조합장은 "사실 한옥이전비용 때문에 주민간 이견이 많았지만 사업성을 고려해 공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이 오히려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한옥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빠른 사업추진으로 금융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2008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1개월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이후 2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10년 6월 한옥보존을 결정하고 1년2개월만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이후 7개월만에 공사를 시작했다. 조합 설립 3년6개월만에 착공까지 진행된 것이다. 서울시내 정비사업이 조합설립이후 평균 10.6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기간도 7년 가량 앞당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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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해당구역은 지난 3월 서울시 우수정비조합으로 선정됐다. 2만4268㎡ 규모의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3층 규모로 건립된다. 서울시내 한옥이 포함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구역은 약 60여곳으로, 시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한옥 보존형 개발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