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KB부동산 공동 주택선호 설문조사]<br> <1>주택구입 시기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등 연이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3년 내 주택 구입 의사가 있는 수요자는 10명 중 4명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거래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원인도 이처럼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의욕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연내 주택구입 의사가 있는 수요자는 10명 가운데 채 1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거래절벽과 함께 미분양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자 61% "3년내 계획없어"…'연내 구입' 7% 그쳐=머니투데이가 창사 15주년을 맞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KB부동산 회원 5435명(유주택자 3610명, 무주택자 18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선호 설문조사'(6월13~23일)에서 '향후 주택구입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76.2%인 4142명에 달했다.
다만 구입희망 시기는 매우 유보적이었다. '연내 구입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6.7%에 그쳤다. 이어 △2015년 14.9% △2016년 17.4% △2017년 이후 37.2% 등이었다. 주목할 것은 '구입 계획없다'는 응답도 23.8%에 달했다. 즉 10명 중 6명 이상은 3년내(2014~2016년) 주택구입 계획이 없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보유 여부나 소득수준, 연령대와 상관없이 공통되게 나타났다. 특히 실수요자인 무주택자 중 '연내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고작 4.9%에 그쳤다. 이는 유주택자(7.6%)보다도 적은 비율이다. '3년내 구입하겠다'고 밝힌 무주택자도 총 41.3%에 불과했다.
나머지 58.7%는 3년내 구입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예 '계획없다'고 답한 무주택자도 16.2%였다.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의욕이 크지 않은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특히 '2030세대'의 주택구매 의욕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세 미만 응답자(320명) 중 87.8%가 계획이 없거나 2017년 이후에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35세 미만 응답자(1670명) 중에선 63.2%가 같은 답을 했다. '연내 구입'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각각 1.9%, 5.0%에 그쳤다.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주택구입에 더 유보적인 것은 소득수준에 비해 여전히 집값이 높은데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에코세대(만 25~34세) 남녀 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택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로 '집값이 너무 높기 때문'이란 응답(37.8%)이 가장 많았다. 45세 미만(1908명)과 55세 미만(1093명)의 경우도 각각 57.3%, 58.6%가 2017년이후에 집을 구입하거나 아예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반기 '거래절벽' 오나…수요개선 정책 시급=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던 주택거래량이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이유는 정부의 주택임대소득 과세방안 때문이라기보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주택구매 의욕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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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유주택자는 물론 임대소득 과세와 무관한 무주택자들까지 주택구매 의욕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출 완화 등 주택구입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정책의 불확실성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수요는 메말랐지만 신규공급은 넘쳐나고 있어 미분양 증가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분양 물량은 8만695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339가구)에 비해 4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3년 평균(7만8611가구)과 비교해도 10.6% 늘어난 규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유효수요가 점점 소진되면서 미분양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건설업계는 속도조절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청약규제 완화와 같은 신규공급을 부추기는 정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기존 주택매매와 수요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