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80% 신당동 "전세 찾는 전화만"

"요즘 대출 한도 때문에 집 못사는 사람이 많나요. 이미 대출받아 집샀는데 오를 기미는 안보이고 떨어지고 있으니 사지 않는 거죠. 그래도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시장엔 긍정적이겠죠."(서울 중구 신당동 S공인중개소 대표)
28일 찾은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인근 M중개업소엔 쉴새없이 전화벨리 울렸다. 20여분간 걸려온 전화만 10통으로, 모두 인근 전세아파트를 찾는 문의라는 게 이 중개업소 대표의 설명이다.
정부는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기존보다 10%씩 상향키로 했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 주택거래를 늘리면서 전세시장 안정화까지 꾀하겠다는 게 정부의 기대치다. 이에 맞춰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LTV와 DTI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동산시장 살리기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대출규제 완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찾은 신당동 일대는 매매가대비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지역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LTV와 DTI 규제 완화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지만, 정작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청구e편한세상' 84㎡(이하 전용면적) 평균 매매시세는 5억1250만원인데 반해 평균 전세가는 4억원으로 전세가율이 78%에 달한다. '래미안신당하이베르' 79㎡도 매매가가 4억4250만원이지만 전세가는 3억475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78%를 기록했다.
청구역 인근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DTI나 LTV를 완화한다고 해서 아파트를 보러오거나 문의하는 사람은 없다"며 "늘 그렇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거래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야지 지금같은 상황에서 누가 선뜻 집을 사겠냐"고 덧붙였다.
인근 신한은행 한 지점 관계자도 "지난주 대출규제 완화 발표 직후 관련 상담이 반짝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은 아직 없었다"며 "이에 반해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문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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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일부 집주인이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시세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곳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또다른 M공인중개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해서 시세가 오르겠냐. 매수희망자와 집주인간 호가가 맞지 않으니 팔리지 않는다"며 "대출을 더 해주더라도 비싼 매물을 사들일 수요자가 얼마나 되겠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