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갈길 먼 '브랜드 임대아파트'

[기자수첩]갈길 먼 '브랜드 임대아파트'

신현우 기자
2014.12.03 06:12

"대형 기업들이 10여년씩 공들여 브랜드가치를 만들었는데 수익성 담보 없이 건축비도 제한 있는 사업에 과연 뛰어들까요?"

정부가 대형 건설업체들이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실화만 되면 '래미안'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자이' 'e편한세상' 등 메이저 브랜드를 앞세운 임대아파트가 공급된다.

정부가 내놓은 수급조절 임대리츠는 국민주택기금과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리츠를 설립한 후 공공분양주택용지를 매입, 8년짜리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이다. 임대리츠 의무임대기간은 8년이지만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4년 만에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정부의 계획은 2017년까지 이를 통해 민간임대 1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미 경기 동탄2신도시 A14블록을 시범사업지로 선정, 1135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수급조절 임대리츠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건설기업이 수급조절 임대리츠에 참여하기 위해선 사업비의 10%를 부담해야 한다. 주택공급 후 지분에 따른 임대료 배분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바람에 그칠 뿐 현실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요구하는 건축비와 수익성으론 이들 메이저 브랜드 임대아파트를 짓는데 무리가 따라서다.

국토교통부는 수급조절 임대리츠로 공급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건축비를 현재 짓는 임대아파트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기업 관계자는 "통상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건축비가 3.3㎡당 400만원 후반인데 비해 임대아파트는 3.3㎡당 200만원대로 현저히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역시 원가에 근거해 낮게 책정해야 한다. 게다가 이익을 실현하려면 분양전환을 해야 하지만 최대 8년이란 점도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수급조절 임대리츠사업 진출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이처럼 원가와 수익성이 맞지 않는 사업에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강제로 대형 건설업체들을 참여시키지 않는 한 메이저 브랜드의 임대아파트를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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