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두바이투자청 M&A 양해각서 체결 허가…내년 2월 본계약 예정, 해외시장 위상 확대 전망

중동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쌍용건설 M&A(인수합병)를 눈앞에 뒀다. 내년 2월 예정대로 쌍용건설이 자본력과 개발사업 역량을 두루 갖춘 두바이 투자청에 최종 매각되면 중동 건설공사 수주 확대 등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29일 쌍용건설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두바이 투자청의 M&A 양해각서(MOU) 체결을 허가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7일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을 실시하고 입찰참가자 중 두바이 투자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당시 두바이투자청를 비롯해 삼라마이더스그룹의 우방산업 컨소시엄, 철스크랩 가공업체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두바이투자청은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대를, 삼라마이더스 그룹은 15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 체결로 두바이 투자청은 약 3주간의 쌍용건설 실사작업을 거쳐 최종 주식 매입가격 등을 협의한 후 내년 2월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두바이 투자청의 쌍용건설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두바이는 크리스마스 전부터 연말까지 연휴에 들어간다”며 “휴가를 반납하고 인수작업을 벌인 것으로 그만큼 M&A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쌍용건설이 두바이 투자청에 매각되면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중동을 비롯해 해외건설공사 수주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바이 투자청은 운용자산이 1600억 달러(원화 약 175조원)에 달하는 ‘큰손’인데다 수조원대의 건설공사를 발주하는 주요 ‘발주처’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두바이 투자청이 발주 계획 중인 물량만 약 5조원에 달한다”며 “여기에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 등 개발 호재도 많아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해외시장에서 쌍용건설의 운신의 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