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도 인기 시들"…가격 하락에 공급 급감

"주상복합도 인기 시들"…가격 하락에 공급 급감

엄성원 기자
2016.02.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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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급량 전년比 44%↓…대형 대신 중소형에 집중

타워팰리스, 갤러리아포레 등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하다. 폐쇄형 구조로 인해 통풍과 환기가 어려운 데다 녹지공간이 부족해 겉보기는 좋아도 실제 살기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는 주택 경기가 한층 불투명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분양 물량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물량은 33개 단지, 총 2만1829가구로 부동산 경기가 오랜만에 활기를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4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물량은 3만8956가구로 200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띠면서 재건축, 재개발 등 재정비사업 수요가 급증했고 이중 역세권 등 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 수준이 높은 주상복합아파트로의 변신을 택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이나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1, 2차' 등이 대표적이다. 지하철역, 대학가 등 교통·교육 편의를 내세워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대부분 두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입주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e편한세상 신촌 59㎡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지난해 5월 청약 당시 17가구 모집에 19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 들어선 오히려 입주권 가격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6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e편한세상 신촌 59㎡형 입주권 가격은 올해 들어선 5억원대 중후반으로 후퇴했다.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 1, 2차 역시 84㎡형을 기준으로 한때 7억원을 웃돌았던 입주권 가격이 6억원 후반대로 되밀린 상태다.

메세나폴리스, 타워팰리스와 같은 기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중·저층부 물량을 중심으로 가격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메세나폴리스 122㎡형(15층 이상 기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3억~14억원을 오가던 가격이 지난해 말에는 12억원대로 후퇴했다. 타워팰리스 120㎡형(30층 이상 기준)은 지난해 15억원을 웃돌던 가격이 올 들어 13억원대로 미끄러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주상복합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다보니 타워팰리스와 같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까지 가격이 하락하거나 보합세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불안한 만큼 주상복합아파트 수요도 대형보다 중소형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시장은 공급 물량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주택형도 소형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은평스카이뷰자이나 한강신도시예미지 등이 이런 경우다. 이 두 아파트 단지는 공급가구 전량을 84~87㎡ 이하 중소형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이른바 '럭셔리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주상복합아파트도 베란다 확장을 통해 공간을 넓혀 사용하는 등 실속형 구매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는 주상복합아파트도 베란다 확장 지원, 통풍·환기 편리성, 전용·공용면적 비율 등 실생활과 직결되는 조건에 따라 수요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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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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