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도 빈익빈부익부, 인기지역만 청약 쏠림현상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 차가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부산 분양시장에서는 잇달아 경쟁률 수백 대 일을 웃도는 청약전쟁이 펼쳐지는가 하면 충청·전라권에서는 청약신청이 1건도 없는 단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신규 청약에 나선 민간 아파트 단지는 총 54개(이하 29일 청약접수 마감 기준)로 전체 공급물량은 2만2425가구에 이른다. 이중 29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을 마친 반면 25개 단지는 끝내 청약 수요가 공급을 밑돌아 청약 미달로 남았다.
지난달 청약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부산이다. GS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 공급하는 부산마린시티자이가 평균 450대1의 높은 경쟁률 속에 1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마린시티자이 84㎡A형의 경우, 60가구 공급에 4만8824명이 몰려 올해 최고인 8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부산항과 포스코건설의 부산 연산 더샵도 100대1을 넘나드는 높은 경쟁률 속에 청약을 조기에 마쳤다.
대구는 3개월여째 계속되는 아파트 가격 하락 움직임 속에서도 청약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가 평균 120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고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평균 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부산, 대구 등 일부 지방 대도시 지역과 세종시, 진주혁신도시 등 특수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분양시장은 침체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초 이후 시장을 거듭 괴롭히고 있는 과잉 공급 우려와 대출 규제 부담 속에 비인기지역 대부분이 청약 실종 사태를 맞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충청권과 전라권의 청약 수요 감소가 두드러졌다. 두진건설이 충북 보은에서 청약에 나선 보은 두진하트리움과 대오종합건설의 순천 저전동 더플레이스(전남),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사로 나선 제천 코아루 드림(충북) 등은 청약 신청이 단 1건도 없어 공급분 전량이 미달로 남았다. 순창 온리뷰와 목포 센트럴펠리체, 익산 세경1차아파트, 대전 정림동 평화로운아파트 등은 전체 청약 신청이 1~3건에 그쳐 공급물량 대부분이 청약 미달로 남게 됐다.
청약미달 가구는 계약일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면 미분양으로 등록된다. 청약접수 마감 이후에도 업체들의 수요자 찾기 노력은 계속되지만 처음 청약 때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신청이 아예 없거나 극소수에 그치는 대규모 미달단지의 경우, 수요자를 장기간 찾지 못하는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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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약 온도 차가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5월 이후 신규 분양 물량도 부산 등 이른바 장사 되는 지역에만 분양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월 부산 분양물량은 9개 단지, 총 5042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증가한 수준으로 5월 분양 물량으로는 14년래 최대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출 규제 지방 확대를 앞에 두고 대구, 울산 등 지방 대도시 기존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분양 열기는 더 달아오르고 있다"며 "신규 분양 아파트는 대출 규제에서 예외인 만큼 부산 등 인기 지역의 청약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