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달아오른 강남 재건축, 매물없어 호가만 '高高'

한껏 달아오른 강남 재건축, 매물없어 호가만 '高高'

엄성원 기자
2016.06.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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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들 연일 급등…추가 상승 기대에 거래는 한산

재건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하룻밤 자고 나면 몇천만원씩 오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이후 청약에 나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최고 분양가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재건축이 본격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주변 아파트 시세까지 덩달아 뛰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권 중에서도 가격 출렁거림이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강남구 개포동과 압구정동이다. 1980년대 초중반 지어진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현재 개포 주공, 개포 시영, 압구정 신현대, 압구정 현대 등 일대 대표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 주공1단지 58㎡(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 4월 초 11억2000만원에서 매매 거래가 체결됐으나 같은 달 말에는 가격이 11억6500만원으로 올랐고 5월 들어서는 12억3000만원까지 거듭 가격이 뛰었다. 주공4단지 41㎡도 4월 8억3000만원대에서 한달만에 8억6000만원대로 가격이 치솟았다.

소형 평형대가 많은 개포 시영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 4월 6억원 후반~7억원 초반에 형성되던 40㎡ 거래가가 5월 들어서는 7억원 중후반대로 상승했다.

또 압구정 현대10차 109㎡는 4월 14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으나 5월에는 14억9000만원으로 가격이 9000만원 뛰었고 인근 현대14차 84㎡는 같은 기간 14억20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압구정동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하루에도 1000만~2000만원씩 호가가 오를 정도"라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가 커서인지 매물을 되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가격 급등 분위기 속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회수하는 등 이 지역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은 뜸한 편이다. 호가만 오를 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상황.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개포 시영아파트의 경우, 4월 23건이던 매매 거래가 지난달 9건으로 줄어들더니 이달 들어서는 신고된 매매거래가 1건도 없다. 주공1단지 역시 매매 거래가 4월 51건에서 5월 9건으로 줄었고 이달 신고건수는 전무하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는 4월 10건의 매매 거래가 체결됐으나 5월 이후로는 매매 신고가 없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압구정현대 10·13차도 5월 이후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

개포동 H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더 받아준다고 해도 탐탁지 않아 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다리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생각에 매매를 늦추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3㎡당 5000만원을 넘는 재건축 분양단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개포, 압구정동 등 강남권 아파트 대부분이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거래 물량도 제한적인 관계로 강남발 아파트가격 급등세의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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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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