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조성' 서울 1호 산업단지…10년 가까이 재정비 좌절 후 새 전기 마련

온수산업단지는 1971년 조성이 완료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산업단지다. 민간 제조업체들이 모여들어 공단을 형성하고 이후 국가가 이를 산업단지를 지정한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서울 구로구 수궁동 10만7000여㎡, 부천시 역곡1동 5만여㎡ 등 총 15만7560㎡ 면적의 온수산업단지는 1980년대 말까지 경인로변 공단과 구로공단 제조업체에 기초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중견·중소업체들이 모여들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도심 과밀 억제 방침으로 공장 증·신설의 길이 막히면서 쇠퇴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서울 인구 증가와 함께 도심의 땅값 상승이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것도 온수산업단지의 쇠퇴를 앞당겼다. 입주 기업들이 하나 둘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한때 4000명을 웃돌던 온수산업단지 내 종업원 수는 2013년 현재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00여 명으로 줄었다.
입주기업 감소와 함께 재정비가 미뤄지면서 시설 노후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입주 시설의 절반 이상이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시설물인 데다 신생 산업단지에 비해 업무 지원시설도 크게 부족해 입주 매력이 떨어진다.
온수산업단지의 지원시설용지는 전체 면적의 0.7% 수준. 이에 비해 판교테크노밸리, 광주 첨단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신생 산업단지들의 지원시설 용지 비중은 22~35%에 달한다.
그간 여러 차례 재정비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공론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03년 서울시의 서남권 시계지역 종합발전구상을 시작으로 △2007년 건설교통부 노후산업단지 재정비 실행방안 연구 △2009년 서울시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 △2011년 경기도 종합계획 2012-2020 △2012년 온수산언단지 재생 추진방안 등 다양한 발전계획에서 온수산업단지 재정비가 거론됐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는 상태다.
지지부진하던 온수산업단지 재정비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국토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에서 대상단지로 선정되면서부터다. 대상단지 선정으로 국비 지원이 확정된 데 이어 서울시가 2030 준공업지역 활성화계획을 통해 재정비에 적극성을 띠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온수산업단지를 직접 방문, 제조업 기반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로의 재생 비전을 밝힌 것도 힘을 더했다.
시는 온수산업단지를 수도권의 제조업 기반 약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형 기계산업 단지로 재육성할 방침이다. 기존 기계산업 강점에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장점을 더해 노쇠한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온수산업단지와 같은 제조업의 쇠퇴가 일자리 감소와 젊은 층의 서울 이탈로 연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앵커시설을 비롯한 산업시설 입주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이끌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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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온수산업단지는 서울시 최초의 일반산업단지로 시의 제조업 경쟁력과 부침을 같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조업 쇠퇴에 대응할 수 있는 서울 서남권의 신산업거점으로 재탄생해 서울형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