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전세 안정세…가격 내리고 물량은 늘고

새해도 전세 안정세…가격 내리고 물량은 늘고

엄성원 기자
2017.01.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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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거래 비중 66~68% 유지…올핸 입주물량도 많아 일부 역전세난 우려도

전세 시장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입주 물량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전세 비중이 60%대 후반을 유지하자 전세를 대체하던 월세 계약은 주춤한 모습이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새해 들어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총 5098건(~10일 기준)으로 이중 전세거래는 3373건이었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전세가 차지한 비중은 66.2%다. 이는 지난해 1월 62.4%에 비해 3.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전세난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3월 61.9%까지 내려갔던 전세 비중은 4월 63%대로 반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줄곧 66~68%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 비중 하락은 전세난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전까지 70%를 웃돌았지만, 2015년 3월 처음으로 70%대가 무너졌다. 이후에도 1년간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월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전세의 자리를 월세가 대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집값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신규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가 다시 ‘득세’하는 모양새다.

실제 단기간 입주 물량이 집중된 성동구, 마포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전셋값이 하락하고, 세입자 구하기에 애를 먹는 ‘역전세난’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의 대표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경우, 지난해 3월 6억원까지 치솟았던 59㎡형 전셋값이 10월 5억원대 초반으로 후퇴하더니 새해 들어선 4억8000만원까지 내렸다. 마포구 공덕동의 공덕삼성래미안1차 역시 지난해 2월 최고 5억1000만원까지 올랐던 84㎡형 전셋값이 새해 들어 4억7000만원으로 후퇴했다.

옥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연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일부 임대인들이 당초보다 보증금 수준을 내려 다시 물건을 내놓기도 했다”며 “가격 오름세가 꺾인 데다 물량도 충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세시장 안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여 간 이어진 분양 호조가 올 하반기부터는 입주 물량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8개월간 월 평균 3만8899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월 평균 입주 물량 2만4311가구보다 60%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경기도에서만 12만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나오고 서울에서도 1만2700여 가구가 입주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역전세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전세에서 월세로 임대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인 만큼 전셋값 하락이나 역전세난이 대세로 자리 잡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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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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