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고 강원 뜬다…강릉 속초 부동산에 '봄바람'

제주 지고 강원 뜬다…강릉 속초 부동산에 '봄바람'

신희은 기자
2017.03.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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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산 자연환경 제주 못잖고 땅값·물가 저렴해 인기…'서울생활권' 묶이며 부동산 급등세

젊은층 이주수요와 외국인 투자증가로 급등세를 보였던 제주 부동산이 주춤한 가운데 속초, 강릉 등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 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춘 데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 접근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이주는 물론 '세컨하우스'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강원 부동산 시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릉시와 속초시에 단독주택이나 관리가 편한 1억~2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강릉의 A부동산 중개업자는 "실투자금 2000만~3000만원만 있으면 소형 아파트 한 채를 전세를 끼고 소유할 수 있고 웬만한 단독주택, 아파트도 1억~2억원대면 살 수 있다"며 "수도권 투자자들이 오기도 하고, 젊은층이 직접 살 집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수요자가 몰리자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강릉시 입암동 '금호어울림' 아파트 전용면적 84.77㎡ 8층은 지난해 12월 2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현 시세는 층에 따라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2014년 초에 최저 1억8000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아파트값이 22% 이상 치솟았다.

속초시 교동 '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4.99㎡ 호가는 1억4000만~1억6500만원 수준이다. 11층은 지난해 10월 2억9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3년 전인 2014년 초와 비교하면 시세가 17% 가까이 뛰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속초의 아파트 거래량은 3313건으로 2015년 1649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강원 지역 전체 거래량이 7.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같은 기간 강릉 역시 전년 대비 19% 급증한 3471건이 거래됐다.

강릉·속초시 부동산이 유달리 인기를 끄는 것은 바닷가에 인접해 주말 휴식을 위한 '세컨하우스'나 여행객 대상 숙박 임대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땅값이 싸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주하려는 젊은층이 이들 도시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을 오가는 교통편도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경기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올 연말 인천~강릉 간 KTX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한편 제주는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와 급등한 땅값, 높은 물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모양새다. 최근 1년간 주택 매매가가 3.7% 상승하고 아파트 가격은 8.6% 급등하는 등 주거비 상승이 이주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달 서귀포시에서 분양한 '표선 대진유토피아'와 제주시에 공급된 '라오체 블랙비치' 등에서 줄줄이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춘절 연휴에도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제주 방문은 오히려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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