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산업유산, 재생으로 보존·지역경제도 활성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Gasometer City) 사례를 벤치마킹해 마포 석유비축기지 등에 적용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박 시장은 6박 8일 일정의 유럽 순방 중 가소메터 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포석유비축기지는 석유, 가소메터 시티는 가스 저장소였다는 점과 쓰임을 다한 거대한 애물단지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이런 외국의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서울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0년대 초 석유파동 당시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40여년만에 공연장, 전시장 등 시민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올 상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박 시장이 찾은 가소메터 시티는 1899년에 건립돼 87년간 빈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던 자정고 겸 공장 4개동이 있던 곳이다. 2001년에 주거, 문화, 상업시설을 갖춘 주거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
당초 빈시가 산업시대의 상징인 이곳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건물로 지정하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치돼 있던 시설이 도시재생을 통해 600여개의 주택과 247개의 기숙사, 유치원, 기록보관서, 대규모 쇼핑센터, 공연장 등으로 바뀌자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변모했다.
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비롯해 서울로7017, 다시세운 프로젝트 등 과거 산업화 시대 유산을 시민을 위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종합 재생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쓰임을 다한 산업유산에 대한 재생으로 도시의 역사문화적 숨결을 보존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