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역세권 개발로 집값 가파르게 상승…1년간 1억 이상 뛴 단지도
서울 한강 남쪽에 강남·서초구가 있다면 한강 북쪽에는 마포·용산구가 있다. 강북 도심권으로 분류되는 마포·용산구의 집값 오름세가 무섭다. 한강 조망권 수요에 재건축, 역세권 개발 등의 호재가 더해지며 강남 재건축단지에 버금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진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최근 한달(4월14일 집계 기준) 동안 0.25%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0.30%) 서초구(0.28%)에 이은 3위 상승률이다.
이 기간에 용산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0.22% 뛰었다. 용산구 매매가 상승률 역시 강북 14개 자치구 평균(0.13%)을 훌쩍 웃돌았다.
개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을 보면 오름세를 더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토정동 ‘한강삼성아파트’ 59㎡형 매매가는 지난해 2월 4억4000만원에서 올 3월 현재 5억19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같은 아파트 84㎡형 가격은 지난해 6월 5억9000만원에서 올 3월 6억4500만원까지 뛰었다. 현재 매매호가는 중층을 기준으로 6억5000만원 이상에서 형성됐다.
마포구 일대에서 매매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에 속하는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은 고층 위주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 아파트 84㎡형 매매가는 지난해 6월 8억9000만원(15층)에서 올 1월 10억5000만원(18층)으로 상승했다. 한강변 아파트인 만큼 조망권이 매매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모습이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에 인접한 ‘공덕삼성래미안1차’는 중소형 가격의 상승 흐름이 강했다. ‘공덕삼성래미안1차’ 84㎡형 매매가는 지난해 3월 5억원 후반에서 올 3월 6억3000만~6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또 이 기간에 59㎡형 가격은 4억원 초반에서 5억원 중반으로 뛰었다.
공덕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강변 아파트는 고층이, 역세권 아파트는 중소형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다”며 “교통, 학군 등의 입지 강점으로 원래 수요가 꾸준한 곳인데 최근에는 강변, 공원 등 녹지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강변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 추진과 용산역세권 개발 등이 호재가 되고 있다.
재건축조합 설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는 매매가 상승세가 손에 잡힐 정도다. 이 아파트 100㎡형은 매매가가 지난해 3월 7억4000만원에서 12월 7억8000만원으로 뛰더니 올 3월에는 8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3개월새 9000만원이 뛴 셈이다.
‘산호아파트’와 담장을 맞댄 ‘강변삼성스위트’는 재건축 대상이 아니지만 매매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강변삼성스위트’ 매매가는 84㎡형을 기준으로 최근 1년새 5억원 후반에서 6억원 중반으로 상승했다.
일대에서 가장 큰 아파트단지인 산천동 ‘리버힐삼성’도 59㎡형 매매가가 지난해 3월 3억9000만~4억1000만원에서 3월 현재 5억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84㎡형 가격도 중층을 기준으로 5억5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심 접근성과 함께 역세권 고밀도 개발, 공원 신설, 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 가능성이 마포·용산구 매매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한강변 아파트나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한동안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