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정원철 사장 '씨티' 독립경영… 장남 정원주 사장 주도 '중흥', 후계구도 마무리

자산 10조원 규모의 중흥건설이 형제간 계열분리를 마치고 독자경영에 시동을 건다. 시티종합건설이 중흥건설로부터 독립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것.
시티종합건설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소유한 기업이다. 이로써 중흥건설은 장·차남간 후계구도와 계열분리가 마무리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시티종합건설 등 27개 회사는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 기업집단인 중흥건설로부터 독립경영을 인정받고 계열분리 작업을 마쳤다.

이들 27개 회사는 공정위 심사결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의 2(기업집단으로부터의 제외) 제1항 제2호 요건을 충족, 정 회장이 지배하는 중흥건설에서 제외됐다.
창업주 정 회장과 장남 정원주 사장이 경영을 맡은 중흥건설 계열사는 2018년 기준 61개. 자산총액은 1년새 1조1190억원 늘어 현재 9조59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8210억원, 순이익은 1조1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자산순위는 34위며 부영(16위) 대림(18위) 대우건설(33위)에 이어 건설업계 4위(대기업계열 건설사 제외)다. 호반건설(44위)과 현대산업개발(46위)이 그 뒤를 잇는다. 계열분리를 하지 않는다면 올해 대기업 기준인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에 차남 정원철 사장이 독자경영하는 시티종합건설 등 27개사가 분리돼 계열사가 34개로 줄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중흥건설은 광주·전남지역을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건설업계에선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수년 전부터 정원주 사장이 주축이 된 중흥건설 계열 중흥토건과 정원철 사장의 시티글로벌 계열 시티건설(옛 중흥종합건설)로 2세간 계열분리가 진행됐다.
시티종합건설 계열은 대부분 시티글로벌이 지분을 100% 보유해 앞으로 지주회사 전환작업도 수월하다. 반면 중흥토건 등 장남 정원주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들과 중흥건설간 지분관계는 여전히 복잡하다.
이 때문에 시티종합건설이 먼저 계열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과 시티종합건설은 이미 ‘중흥S-클래스’와 ‘시티 프라디움’으로 독자브랜드를 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시티종합건설 측에 독립경영 인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식보유 현황, 임원 현황, 자금대차 현황 및 채무보증 현황 등을 3년간 매년 5월31일까지 서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시티종합건설 등은 또 중흥건설 계열사와 자금, 유가증권, 자산, 상품 및 용역에 관한 세부 내역도 3년간 매년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