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첫 성적표 선방? 청약자는 "글쎄"

'청약홈' 첫 성적표 선방? 청약자는 "글쎄"

이소은 기자
2020.02.20 15:50

오픈 후 첫 대규모 청약 "대기 길어" 불만..감정원 "연계 서버 문제..원만히 마무리"

한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청약홈 '접속 대기' 팝업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청약홈 '접속 대기' 팝업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픈 후 첫 대규모 청약 접수를 마친 '청약홈'에 대해 접속 대기 시간이 길고 에러가 잦았다는 청약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 기능으로 내세웠던 '행정정보 자동조회' 시스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반면 청약홈을 운영하는 한국감정원은 연계서버의 문제였고 36만건이 접속한 것을 감안하면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1순위 청약에 15만6000건이 접수된 가운데 청약 신청 페이지인 '청약홈' 이용 관련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홈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의왕 오전 동아루미체' '평창 엘리엇 아파트' 1순위 청약과 '매교역 푸르지오',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 등 특별공급 청약이 진행됐으나 소규모 단지이거나 일부 청약자만 신청 가능한 특별공급이었기 때문에 대규모 접수를 받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기중 팝업 '재접속시 순번 밀려'

문제는 청약신청이 시작된 오전 8시 경부터 발생했다. 한꺼번에 많은 청약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서 '접속 대기중'이라는 팝업창이 떴다. 팝업창에는 '현재 이용고객님이 많아 차례대로 접속 중'이라며 앞뒤 대기자수가 안내됐다. 새로고침을 하거나 뒤로가기, 재접속을 하면 순번이 뒤로 밀려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한 청약자는 "명절 전 KTX나 SRT 기차표를 예매하는 느낌이었다"며 "혹시 에러가 나서 접속이 끊길까봐 컴퓨터 앞을 계속 지키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청약자는 "점심시간 쯤 청약하러 들어갔더니 앞에 300명 넘게 대기 중이라고 뜨더라"며 "팔달6구역 '줍줍'의 악몽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현대건설이 홈페이지를 통해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팔달6구역)'은 6만8000여명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 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서버를 복구하고 청약 마감을 오후 4시에서 7시로 3시간 연장했다.

청약자들이 가장 애먹은 부분은 '행정정보 자동조회' 절차였다. 청약 신청 과정 중 '행정정보 자동조회 사용 동의하기'에 체크하는 순서가 있는데 '예'에 체크하는 순간 오류가 나고 창이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문제를 겪는 청약자들이 늘면서 유명 부동산카페에서는 '꿀팁'이 전수되기도 했다.

한 청약자는 "동의하기를 체크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줄 알고 여러번 시도하다 도저히 안돼서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체크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고 안내해주더라"고 알렸다.

행정정보 자동조회 서비스는 한국감정원이 청약홈을 오픈하며 내세운 대표적인 기능 중 하나다. 청약자격 사전관리 항목에서 행정정보 자동조회 사용 동의를 받아 대법원 사이트에 있는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청약자들은 이를 통해 본인의 청약 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원 "15만명 동시접속 가능…연계 서버 문제"

한국감정원은 이번 건에 대해 청약홈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이트들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해 청약 전부터 팝업창을 통해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단일건에 대해서는 행정정보 자동연결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며 "청약홈 문제라기보다 정부 24, 지자체, 은행 등 연계 사이트 케파(용량)가 안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약홈은 동시접속자 수 15만명까지 시스템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지난 19일 청약홈 접속 건수가 36만건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원만히 마무리 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편사항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청약건이 예상되는 단지에 대해서는 행정정보 조회 등을 사전에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타 사이트들과의 상호 연계 서버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약홈은 한국감정원이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대신해 지난 3일 오픈했다. 대법원, 민원24 등 다른 행정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주택 소유 여부, 부양가족 수 등 청약자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주목 받았다. 그러나 오픈 첫날부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연계 서버에 버퍼가 생겨 접속 오류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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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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