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도 이제 옛말이다. 의료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하늘이 내려준 수명 '천수'로 칭해지는 '12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오는 2025년,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전망되면서 노년기 가장 무거운 부담인 주거를 안정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개인주의의 심화, 혼인율 감소, 노인인구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1~2인 가구가 전 세대를 아울러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는 사회와 시설의 재구조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서울시는 고령층과 1인 가구 급증이라는 인구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임대주택 모델로 '어르신 안심주택'을 공급한다. 거주자의 50% 이상이 고령자인 공동주택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모습이지만 북유럽 복지국가에선 일찍이 보급돼 왔다. 그동안 청년안심주택 등 청년세대를 위한 특화 주택에 집중해 온 서울시가 '시니어'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겠다 나선 것이다.
'어르신 안심주택'은 65세 이상 1~2인 가구가, 고령자 특화 설계를 적용한 집에서 헬스케어를 받을 수 있고, 사회적 고립을 겪지 않도록 유동인구가 많고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역세권과 종합병원 근거리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기존 실버타운과 달리 역세권 등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 이용에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조성되기 때문에 멀리 교외로 떠나지 않아도 수십 년 함께 해 온 지역에서 오랜 이웃과 부대끼며 생활할 수 있다. 사회적 고립을 막아주고, 이를 통해 노인 우울증, 고독사, 치매 등 사회적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 식사, 일상생활 지원 등 지역사회와 소통, 교류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또 주거 공간은 무장애 설계로 단차 없는 공간을 만든다. 문틀이나 손잡이의 돌출부는 원형으로 처리해 안전한 설계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기기와 IOT를 연결해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침실이나 화장실에 동작 센서, CCTV 등을 통해 안위를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응급구조 자동전송 시스템 설치도 의무화한다.
그리고 안부 확인, 생활 상담, 식사나 청소 등 생활 지원뿐만 아니라 응급 대응, 입욕, 의료 요양까지 할 수 있는 의료 지원까지 가능한 원스톱 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근로소득이 없는 노인층 특성에 맞게 임대료는 주변시세보다 낮게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은 주변시세의 30~50% 수준, 민간임대주택은 주변시세 75~85%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이제 초고령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년은 누구나 맞이하는 미래지만 누구도 미리 경험하지 못한 세계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노인복지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주거복지는 노년기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문제와 직접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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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산이 넉넉한 노인은 실버타운에 입주하고, 저소득층 노인에겐 임대주택 이주 기회가 주어졌지만, 실제로 가장 두터운 '중산층 노인'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르신 안심주택이 중산층 노인을 보듬는 안정적인 주거 대안이 돼 초고령사회에 노인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주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