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삼성물산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출혈경쟁을 의식해 이번엔 빠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시공사는 오는 6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에 마감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입찰 직전까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 입찰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이 한 발 물러난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이번 입찰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마감한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수주전에서 비방전까지 이어가며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개포주공 6·7단지 조합측은 오는 13일 바로 시공사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수주의지를 표명하며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2개사 중 1개사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해 결국 유차됐다"며 "그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시공사 선정 일정도 4월에서 6월로 지연되게 됐다"고 말했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269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1조5319억원이다. 이 단지는 수인 분당선 대모산 입구역과 가까워 교통 편의성이 높다. 특히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해 학군에서 강점이 있다.
한편 공사비 급등으로 시공사들이 선별수주 기조를 강화하며 정비사업 조합에서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이라고 하더라도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 수주에 참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 내 정비사업장에서도 경쟁입찰 사례를 쉽게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