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건설현장 사고…대형 건설사도 '안전 사각지대'

반복되는 건설현장 사고…대형 건설사도 '안전 사각지대'

이민하 기자
2025.08.07 16:20

[MT리포트]위기의 포스코, 위기의 건설사③

[편집자주] 건설 현장은 많은 위험을 수반한다. 인명 사고도 다른 업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껏 느슨했던 건설분야 인명 사고에 칼을 뽑고 나섰다. 반복적 중대재해 사고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징계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하자 향후 어떤 행정처분이 내려질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광명=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경기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광명 고속도로 공사 사고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08.06.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광명=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경기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광명 고속도로 공사 사고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08.06.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건설현장 안전사고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질타를 받은 포스코이앤씨의 모습은 낯선 장면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매년 반복적으로 중대재해를 일으키고, 사고 이후 '사과-점검-쇄신' 순으로 이어지는 대응도 반복되고 있다. 건설사의 사고 예방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고용노동부의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고 사망자(64명)보다 7명 늘었다. 부산 기장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공사 현장 화재로 6명이,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건설사별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 공사현장에서는 6명이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섯번 안전사고가 발생, 근로자 4명이 숨졌다. 현대건설(164,700원 ▲2,700 +1.67%)(3명), HDC현대산업개발(23,150원 ▼1,250 -5.12%)(2명), 삼성물산(350,500원 ▼9,500 -2.64%) 건설부문(1명) 등 건설 현장 사망사고는 건설사를 가리지 않고 터졌다.

올해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9공구 공사 현장에서 교각이 완전히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등 10명이 추락해 매몰됐고, 4명이 사망했다. 시공과정에서의 품질·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시공사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고 이후 신규 수주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안성=뉴스1) 이승배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 2025.2.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안성=뉴스1) 이승배 기자
(안성=뉴스1) 이승배 기자 =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는 빔 설치를 위한 장비를 이동하다 철제 구조물이 무너지며 교각 위 설치된 가로 콘크리트 지지대가 땅 아래로 떨어졌다. 2025.2.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안성=뉴스1) 이승배 기자

2023년에는 GS건설(22,400원 ▼1,000 -4.27%)이 짓고 있던 아파트 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도 있었다.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지하주차장 붕괴됐다. 무량판 설계와 철근 누락 등 문제가 확인되며 사회적인 파장이 컸다. GS건설은 10개월 영업정지와 12개월 공공입찰 제한 처분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광주 학동 철거 현장 붕괴(9명 사망), 2022년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6명 사망) 등 연이어 중대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대규모 사업 차질을 겪었다. 정부는 당시 '면허 취소'까지 검토했지만, 최종 처분은 1년, 8개월(과징금 대체) 영업정지였다. GS건설과 HDC현산은 모두 이같은 행정처분에 불복해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고급 주거브랜드 '아크로'로 유명한 DL이앤씨(51,100원 ▼2,300 -4.31%)도 중대재해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관련법 시행 이후 2022~2023년 2년간 총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 근로자 8명이 사망했다. 사회적 질타가 커지면서 2023년 12월에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직접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분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산업재해나 인명피해가 생길 때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부터 시행됐지만, 건설업계의 구조적 사고 빈도는 크게 줄지 않았다. 시공사의 원가 절감 압박과 저숙련 외국인노동자 관리 문제, 다단계 하도급 구조, 작업장 안전관리 부실 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경한 지시에 따라 정부가 건설사에 대한 제재에 착수하자 초긴장 상태다. '일벌백계'를 강조한 대통령의 강경 대응 기조에 따라 단순히 한 회사에 대한 징계 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가 단순히 특정 회사에 대한 메시지라기보다 건설업 전반에 대한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실질적 안전책임 체계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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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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