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대책' 실수요자 냉담
"위치는 매력적이지만 대출 막혀 집값 감당 못할듯"
공공임대엔 "공급량보다 분양전환 여부가 더 중요"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체감온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급규모와 입지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입주까지의 시간차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불신이 온도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30~40대 무주택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공급시점은 멀고 당장 선택지는 막힌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몇 달 새 하루가 다르게 수천만 원씩 호가가 오르는 걸 직접 봤다"며 "과천, 용산 등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간의 집값 오름세를 떠올리면 마음이 바빠진다"고 토로했다.
40대 주부 B씨는 "3~4년 뒤 실제 분양이 이뤄지는 시점에 분양가가 얼마나 뛸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면서 "몇 년을 기다렸는데 결국 감당 못할 가격이면 그야말로 낭패"라고 말했다.
또다른 30대 직장인 C씨 역시 "분양가가 이미 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처럼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실제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6만가구라고 하지만 정작 내 얘기는 아닌 것같다"고 토로했다.
공공주택의 성격을 두고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30대 여성 무주택자 D씨는 "공공임대 물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분양전환이 가능한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거주공간이 아니라 자산형성의 수단인데 공공임대 위주 공급은 주택마련의 해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규주택 매수가 급하지 않은 일부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당장 집을 매수할 의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직장인 E씨는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핵심지에 공급안을 내놓은 점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나 회의에서 실거주 중심 정책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는 점은 심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씨는 이어 "부동산은 결국 심리싸움인 만큼 상승 일변도였던 시장에 일정부분 브레이크를 건 효과는 있는 것같다"며 "당장은 지켜볼 생각이지만 지금의 정책의지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생각을 바꾸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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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도심 핵심지에 고순도 공급을 집중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분양과 임대물량간 균형과 함께 민간 정비사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