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서로 떨어진 단지를 하나로 묶는 '결합재건축' 모델이 본격 추진된다. 기존 통합 재건축의 갈등 요인으로 지적돼온 정산 문제를 분리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지 주목된다.
분당 무지개마을 10단지와 S8구역(극동빌라·대우빌라·동부썬빌라) 결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고 정비계획안과 향후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설명회는 예비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과 공동으로 마련됐다. 정비계획서에 반영될 주요 내용과 함께 조합원 분담금 등 민감한 사안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결합재건축' 방식이다. 이는 물리적으로 맞닿지 않은 구역도 하나의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구조로 각 구역별 수입과 지출을 분리하는 독립정산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1기 신도시에서 추진 중인 통합 재건축은 연접 단지 간 통합 정산이 이뤄지면서 조합원 간 이해관계 충돌이나 동·호수 배치 문제 등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결합재건축은 구역별 회계를 명확히 구분해 이러한 갈등 요인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추진준비위는 단지별 자산가치를 구분하는 독립정산 방식을 사전에 합의함으로써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 간 이해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점이 향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추진준비위와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7월초까지 특별정비계획안안을 접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공개된 정비계획안도 단순 고밀 개발을 넘어 분당 전체 도시 구조와의 정합성을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연내 선정이 기대되는 분당 2차 선도지구 특별정비계획구역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 확보 절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 방식으로는 신탁형 정비사업이 채택됐다. 신탁사업 경험이 풍부한 한국토지신탁이 참여하면서 사업 관리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추진준비위는 "주민 간 신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결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며 "설명회를 기점으로 동의서 징구를 신속히 마무리해 분당 재건축의 선도 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