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왜 3분의 1뿐?"…잠실 장미 재건축 설계안에 조합원 반발

"한강뷰 왜 3분의 1뿐?"…잠실 장미 재건축 설계안에 조합원 반발

윤지혜 기자
2026.06.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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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재건축 '조망권' 핵심요소 떠오르자
장미 3기 조합, 설계보완·대안설계 추진
2기 출신 이사회 "공사비 증가"우려로 반대

서울 송파구 장미3차아파트./사진=윤지혜 기자
서울 송파구 장미3차아파트./사진=윤지혜 기자

잠실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에서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고 정비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미1·2·3차 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원 30여 명은 26일 오전 단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동 설계 보완과 시공사 대안설계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 조합원은 지난 3월 선출된 3기 집행부가 통합심의 신청을 앞두고 기존 설계를 보완하기 위한 자문단을 꾸리고 시공사 대안설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2기 집행부에서 선출된 이사들이 공사비 증가 등을 이유로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보완을 요구하는 부분은 '주동 설계'다. 기존 설계대로라면 전체 조합원의 약 3분의1만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며 이를 대폭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올림픽대로와 맞닿은 한강변 1열에 20층 안팎의 저층 동을 배치하며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했는데 이를 대형 평형으로 조정해 일반분양 수익을 높이고 조합원 분담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A조합원은 "2기 집행부가 현재의 주동 설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대상 설명이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며 "인근 재건축 단지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강 조망권 확대를 위한 대안설계를 적극 검토하는데 장미아파트만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날 집회를 2기 출신 이사와 3기 집행부간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장미아파트는 잠실 한강변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1979년 준공된 3522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510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 송파구 장미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30여명은 26일 단지 앞에서 주동 설계 보완 및 시공사 대안설계 촉구 집회를 열었다./사진=윤지혜 기자
서울시 송파구 장미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30여명은 26일 단지 앞에서 주동 설계 보완 및 시공사 대안설계 촉구 집회를 열었다./사진=윤지혜 기자
소음·분진으로 피하던 '한강뷰'…재건축 사업성 핵심 요소

이날 집회는 인근 역세권 단지들이 이미 신축으로 탈바꿈했거나 정비계획 단계를 앞서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강변 대단지 신축'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서는 입지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비단 장미아파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는 소음과 분진 등을 고려해 도로변에 중소형 평형을 배치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강 조망권의 가치가 커지면서 한강변 재건축 단지마다 설계 변경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조망이 우수한 가구가 많아질수록 단지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일반분양 사업성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선 시공사들이 '100% 한강 조망'을 내세우며 설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100% 한강 조망' 청사진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업 수주를 위해 실현 가능성 낮은 대안설계를 제시할 경우 사업 인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의 심의 보완·설계 변경 요구가 뒤따르며 오히려 사업이 지연되고 공사비가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장미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설계 변경 가능성에 대해 "별도의 입장이 없다"면서도 "다음 달 통합심의 신청에 앞서 향후 절차 등을 설명하는 조합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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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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