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설명회에서는 시공사별 제안 조건을 담은 홍보영상만 봤어요.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 홍보책자도 살펴보고 홍보관도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26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합동홍보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홍보영상은 각 사의 장점만 나열하는 내용이다 보니 어느 시공사를 선택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며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수4지구 조합은 이날 1차 설명회를 시작으로 27일 2차, 다음 달 5일 3차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합동홍보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 1차 설명회에는 전체 조합원 753명 가운데 약 100명이 참석했다.
조합은 1차 설명회가 끝난 뒤 조합 사무실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홍보관도 설치했다. 3차 설명회가 열리는 다음 달 5일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공동주택 1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1099만~1140만원 수준이다. 현재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절차는 여러 잡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입찰은 두 건설사의 홍보지침 위반 논란으로 무효 처리됐다. 지난 4월 재입찰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이주비 등 일부 사업 조건을 둘러싼 양사 간 공방이 이어졌고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당초 이달 27일에서 다음 달 5일로 연기됐다.
이날 설명회는 앞선 논란을 의식한 듯 건설사별 홍보팀과 발표 담당자 등 소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통상 합동설명회나 조합 총회에서 건설사 직원과 홍보요원(OS요원)이 도열해 조합원을 맞이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조합원은 본인 확인 뒤 노란색 종이팔찌를, 조합원 가족은 파란색 종이팔찌를 착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됐다.
설명회는 양사가 약 30분 분량의 홍보영상을 차례로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순으로 영상이 재생됐으며 각 사 임원 등 5명씩만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독자들의 PICK!
질의응답도 현장에서 이뤄지는 대신 사전 서면질의서를 접수해 추후 답변하는 방식으로 제한됐다. 이전 입찰이 개별 홍보 논란으로 무효 처리된 점을 고려해 조합원과 건설사 간 직접 접촉도 제한됐다. 한 조합원이 A건설사 직원과 사전질의서 종이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자 조합 직원이 개별 홍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두 건설사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초고층 설계를 앞세워 성수4지구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더 성수 520'(THE SEONGSU 520)을, 롯데건설은 '성수 르엘 S/70'을 각각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압도적인 한강 조망과 기존 한강변 단지와 차별화된 디자인, 프라이빗 라이프, 문화 자산 등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초고층 설계 역량과 내진 설계 기술력을 강조했다.
양사는 논란 속에서도 성수4지구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를 위해 제안한 조건을 모두 계약서에 담아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강을 품은 성수4지구를 서울의 새로운 중심인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며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기술력과 청담 르엘로 입증한 하이엔드 주거 역량을 총동원해 평당 3억원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