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침없이 내달리던 경기 화성 동탄구와 구리시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반감되며 규제지역 지정 효과가 가시화했다. 반면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지속되며 매매 ·임대 동반 강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대출규제에 따른 키맞추기 수요가 매매가와 전세가를 동시에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7월 둘째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매매가 지수는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전주의 0.23%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최근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화성 동탄구와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전주 대비 0.73%, 0.31% 상승했다. 오름세는 계속됐지만 상승폭은 전주(1.29%, 0.64%)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동탄·구리와 함께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용인시 기흥구는 0.59% 상승을 기록해 전주(0.5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이밖에 수원 영통구는 0.64%, 광명시는 0.59%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동탄, 기흥, 구리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며 규제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경기 남부 전반의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보았다. 해당 지역 매도자들이 경기 남부 선호 입지인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등 여전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와 같은 0.30% 상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7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전히 서울 외곽 매매가 중하위권 지역 중심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성북구 0.49% △구로구 0.44% △중구 0.40% △강서구 0.38% △중랑구 0.37% △노원구 0.37% △마포구 0.37% 등이 0.3~0.4%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가격지수도 0.2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0.31%) 대비 상승폭을 줄었지만 서울 외곽지역 중심의 강세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성북구 0.49% △강동구 0.44% △노원구 0.41% △송파구 0.41% △도봉구 0.40% △금천구 0.40% △강북구 0.37% △중랑구 0.35% 등이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출규제에 따른 가격 키맞추기 현상과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등이 서울 외곽지역의 부동산 강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도봉구, 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전후 아파트'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하다"며 "외곽지역의 강세가 서울 중위지역의 연쇄적 갈아타기 수요로 이어져 중위지역 가격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